사실 글 쓰는 시기와는 다르게 포르투갈 입국하고서 이틀째 바로 달려간 벨렝.
이때(3월 초)만 해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아직 날이 쌀쌀한 그런 비수기여서 그랬을까.
내가 처음 벨렝을 방문한 1월 아침에도 줄 서는 것 없이 한산한 분위기에서 커피와 나타를 즐겼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서 우아~하게, 나는 정말 딱 음미할 정도만 필요해 하는 느낌으로
나타 두개, 커피 두 잔.
시나몬을 먼저 조금만 뿌리고 슈가파우더를 뿌려야 하는데 흥분한 곤쌀로씨가 시나몬을 들이부었다.
첫 입 먹을 때 엄청 조심했는데도 들숨에 시나몬가루가 들어와버려서 기침을 좀 했더랬다.
아직 코로나 코로나 하던 시국이라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먹는 와중에 기침이라니..
오랜만에 먹은 나타는 바삭하고, 부드럽고, 적당히 식어서 맛있었다.
그냥 "음~~" 소리가 절로 나는 거지. ㅋㅋㅋㅋㅋ
에스프레소는 늘 약간 아쉬운 느낌으로 끝난다.
진하고 맛있는데 단 거랑 먹으려면 커피를 좀 아껴 마셔야 하는,
잘 조절하면 커피와 디저트를 완벽하게 동시에 끝낼 수 있는,
커피를 먼저 끝내버리면 또 한잔 더 마시기엔 심장이 두근거릴 것 같고, 안 마시자니 갈증이 좀 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지.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QR코드로 된 메뉴를 보며 나처럼 다시 입맛 다시길... ㅋㅋ
후일담이지만 재방문했던 벨렝에서 다시 들렀는데 이번엔 과감하게 나타가 아닌 다른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페스츄리 종류는 그냥 다 맛있다고 봐야지. 나는 여기서 인생 최고의 빨미에를 먹었다.
사진 찍으면서 입맛만 다신 저 노티드 도넛처럼 생긴 볼루 드 베를린은 해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아직 해수욕 시즌이 아니라 잘 없는데 futra만큼 흔한 해변 음식이라 지금 꾹 참고 있다.
바싹 구워지는 해변에서 도넛 한 입에 미니사그라스 한병 주르르륵 들이키고 싶다.
Bica는 카페 에스프레소. 포르투 쪽에서 주문할 때 'uma bica'라고 주문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내가 주문하는 방식은 'um cafe'.
가격은 굉장히 합리적이다. 막 더 비싸지도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많은 확률로 오래된 디저트가 아닌 신선한 디저트를 먹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 정말 싼 가격이다.
벨렝에 가면 무턱대고 줄 많~~이 선 곳에 줄 서게 되는데 높은 확률로 포장(take away) 줄에 서는 걸 수도 있다.
앉아서 먹고 가려면 "Serviço de Mesa"가 걸린 입구로 들어가서 (줄을 설 수도 있고, 안 설 수도 있고) 안내를 받아 앉으면 된다.
그럼 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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