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praia dos tomates)에서 팔레시아까지 해변 걷기.

 

어제 우박을 동반한 비가 와다다 내렸었다. 

세상에, 알가르브 비 안 온다고 한 사람 누구야??  나 오고 나서 비가 엄청 오는데?!!

 

아무튼 어제는 비가 오는 걸 미리 인지하고 있어서 

그래, 그럼 실내로 나가야지. 하고 식료품점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리가 좀 되지만 번화가 근처에 있는 콘티넨트(continente)에 가서 또 며칠 분의 장을 봐야겠다 싶었지.

그래서 운전을 시작했는데 비가 억수같이, 정말 장대비가 와다다 쏟아져서 앞도 안 보이는데

갑자기 따그락 따그락 거리면서 우박이 튀는 거다. 헐...?! 

 

그래서 차를 멈춰야만 했는데 그렇게 멈춘 게 인터마쉐(intermache) ㅋㅋㅋㅋㅋㅋㅋ

어쩌건 식료품점에 들러서 비를 피하려 했는데 장 다 보고 났더니 해님 쨍쨍.. 네..?! 

분명 주차하고 내릴 때 주차장에 물 1cm 쌓여서 발가락 적시며 내렸는데요??? 

 

우리 동네는 아니지만 관련기사 https://algarvedailynews.com/news/20295-heavy-rain-causes-flooding-in-many-areas

Heavy rain causes flooding in many areas

 

 

 

아무튼 어제 그 난리가 있고 오늘은 해가 좀 나길래 이번엔 다른 해변으로 가보자 해서 선택한 게

토마토 해변(praia dos tomates)인데

헐....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마른 지역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비포장길 여기저기가 다 파이고 물이 고여서

운전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아니지, 운전하는 사람은 불편할 뿐 조수석에 앉았던 다는 차멀미를.... 

 

중간에 포기할 뻔했는데 거의 다 왔다는 말에 꾹-참고 도착한 토마토 해변. 

 

 

도저히 차를 타고 돌아갈 자신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걸어오랜다. 약 1km 정도라며..ㅋㅋㅋㅋㅋ

그래 뭐, 1km 정도야 걸을 수 있지.

 

그래서 나는 그냥 걸어서 돌아가기로 했고, 40분을 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걸으면서 보게 된 수만은 절벽의 단면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에어팟 가져오는 건데,

 

그냥 터덜터덜 걷다가 갑자기 낯선 곳에 나 혼자 걷는다는 뭐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스카프 사이에 핸드폰 넣어두고 음악 들으면서 걸었다. 

K-pop과 조우한 포르투갈의 대자연. 음. 나쁘지 않아.

 

태연이 INVU를 외치고 아이브가 ELEVEN이 된 것 같다는 가사에 맞춰 파워워킹.

 

점점 다리가 아파오는데 도착할 기미가 안보였다.

사실 구글맵을 켜서 얼마나 남았나 볼까 싶다가 관뒀다. 

너무 많이 남았으면 기력 떨어지잖아...... 

 

40여분을 걷는 동안 들풀, 들꽃, 서로 다른 절벽의 색깔과 주름.

어제 내린 비로 쓸려내려 온 붉은 흙들이 만든 새로운 자국을 감상하며 걸으니

새삼 저 절벽들 사이로 몬스터가 나올 것 같고, 그냥 중세 판타지 한 편은 만들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저기서 드워프들이 문 열고 나올 것 같지?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집에 와서 재보니 거의 3km... 

근데 아이폰 걸음 수는 5000걸음도 채 안됐다. 헐.. 

만보 걷기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걷는 걸까. 

 

 

 

무튼, 팔레시아(낭떠러지)감상 끝. 

 

https://goo.gl/maps/UqMZauDwsY1xJsLN9

Beach Falésia Açoteias · Praia da Falésia, Aldeia da Falésia, 8200-593 Albufeira, 포르투갈

https://goo.gl/maps/WoacfdX2w1ZkgKWX8

Praia dos Tomates · Rocha Baixinha (X, 8200 Olhos de Água, 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