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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일기2

1. 알렉산드라1 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내던 집에서는 도보 2분 거리, 원래 살던 집에서는 도보 8분 거리였다. "아마 네 맘에 꼭 드는 가게일 거야."라고 남편이 말했는데 그 말이 정말이었다. 가게에는 온갖 주얼리, 액세서리, 옷, 스카프, 가방, 인테리어소품, 인센스, 인센스홀더 그리고 크리스털(천연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너무 예쁘고 갖고 싶고 그래서 하나 집어서 가격을 보면 백수인 나에겐 좀 비싼 그런 것들 투성이었다. 대부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온 물건들이었다. 나는 주중에 가게 매니저인 마리암과 하루 4시간씩 며칠을 같이 지내다 원래 계획이었던 저녁 마감반으로 옮겨 일하게됐다. 그렇게 처음 만난 직장동료 알렉산드라였다. 알렉산드라는 알가르브 출신은 아닌 리스본 근처 어느 동네에서 나고 자랐.. 2023. 11. 8.
2023년 8 - 9월 일기 이사 (feat. 짐) 또 한 번 이사를 했다. 아니 잠시 나가서 살다가 다시 돌아왔다. 내가 살면서 여행할 때 말고 이렇게 짐을 자주 싸 다닌 적이 있었던가..? 이번에는 짐을 좀 간소하게 싼다고 쌌는데 그래도병, 혹시나병이 싹 고쳐진 게 아니라 다 싸고 보니 가방 몇 개는 뚝딱이다. 짐을 쌀 때마다 느끼는 건, 남편 짐은 참 간소하다. 엄청 많은 티셔츠, 반바지 몇 개, 긴 청바지 하나, 양말, 속옷이면 끝이다. 왜 내 짐은 상의(셔츠, 나시, 긴팔, 가디건), 하의(치마, 반바지, 긴바지), 원피스(점프수트), 운동복(상의, 하의, 내의), 속옷, 양말을 다 싸고 나면 진짜 한 바가지다. 아니 왜??? 왜????? 이렇게 많은데 왜 맨날 입을 게 없지???????? 다시 살던 집으로 돌아왔고 아마 ..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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