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4

3월, 포르투갈에도 황사가 있다.. 꿈같던 휴가를 다 보내고 포르투갈로 돌아온 지 한 달쯤 되었다. 늘 가물고 목마르다는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는 매일 흐리고 비 오고 비 올 것 같고 습하고 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빨래를 못하고 있다.... 이대로 조금만 버티면, 포르투갈 봄의 시작을 알리는 부활절 연휴 파스코아(Pàscoa)가 오면 날씨가 확 나아진다.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지만 기상이변 어쩌고 하는 뉴스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일주일 뒤에 있을 부활절 연휴 당일 오전까지도 날씨가 흐림에 추움이다. 그리고 잊고 있던 아프리카발 황사비가 내렸다. 며칠 전 청소해둔 배란다가 흙비에 왕창 더러워졌다. 아 정말 황사비는 적응이 안된다. 밖에 둔 물건들을 솔로 문질러가며 닦아줘야 한다. 꼭 황사 비가 아니더라도 황사도 자주 오는데.. 2024. 4. 19.
오래 머물 집으로 돌아오면 1. 배추를 사서 절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짐을 다 옮기자마자 마트부터 달려가 배추를 잔뜩 샀다. 배추가격이 좀 싸다고 생각했는데 가격은 그대로인데 무게가 덜 나가는 거였다. 마늘도 잔뜩 사고 소금도 샀는데 사던 가는소금을 살 것을 괜히 좋은 거 쓴다고 'rustic' 붙은 굵은소금을 샀더니 배추가 평소보다 짜게 절여졌다. 이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배추가 절여진 이상 양념 묻혀야 끝난다. 비싸게 준 배추 버릴 거야 어쩔 거야. 어찌어찌 내식대로 끝난 김치를 보니 뿌듯해서 엄마한테 사진을 보냈다. 2. 사서 먹으면 될 것을 왜 사서 고생을 하니, 너 힘들게. 라고 엄마가 말했다. 엄마, 나도 나는 가끔 먹는 김치 사서 먹으면 얼마나 좋게.. 근데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사서 먹는 게 너무 .. 2023. 10. 15.
[포르투갈에서 혼인신고] 번외 2. 한국대사관 통해 혼인 신고 하기 (행정업무는 한국이 짱...) 포르투갈에서는 이제 법적으로 기혼자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서 혼인 신고를 하려는데 약간- 머뭇.... 역시 사람은, 아니 나는 갖지 못한 걸 가지고 싶어 하는 존재야. 기혼자가 되니 갑자기 미혼자가 되고 싶잖아..?! 4. 포르투갈에서 혼인을 한 경우에는 3개월 이내에 혼인신고를 하셔야 하며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35조제1항), 정당한 이유 없이 이 기간을 지나혼인신고를 한 경우에는 그 지연기간에 따른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이 아니었다면 나는 좀 더 미뤘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짝꿍의 여권 유효기간이 다해서 재발급받느라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했다. 갖춰야 할 서류가 제법 있었지만 다 한글이라 문제없어! 서류는 필요한 거 다 준비해서 방문 없이 주포르투갈 대한민.. 2023. 3. 10.
8월 2주 깅슈(Guincho) / 코스타 다 카파리카(Costa da Caparica) / 아시아식료품점 / 팡 드 데우스(Pāo de Deus) / 무화과 1. 깅슈해변 볼라 드 베를림(Bola de Berlim) 원조 맛집, 깅슈해변에 왔다. 사실 마지막으로 깅슈 해변에 왔을 때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도망치듯이 호카곶(Cabo da Roca, 카보 다 호카)으로 갔는데, 이번엔 정말 깅슈해변을 갈 작정으로 왔다. 역시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일단 주차할 곳 찾는 게 힘들었고, 겨우 찾은 주차장은 하루 종일 주차비가 3유로였다. 아득히 옛날 같은 겨울, 주차 걱정 없이 들렀던 때가 생각났다. 아무튼, 포르투 해변 이후로 또 정말 오랜만에 밟는 보들보들하고 뜨겁기까지 한 모래 해변에 발이 푹푹 빠져가며 걷다가 대충 파라솔을 펴고 자리 잡았다. 한 시간여 만에 도넛 파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여기는 크림 같은 것 없는 그냥 튀긴 도넛만 팔았는데 튜닝의.. 2022. 8. 14.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