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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백수12

사사롭고 시시한 포르투갈 일상 🗣 Back to normal 주간일기챌린지를 한 주 쉬었는데 푹 쉰 느낌이다. 다는 원래의 집순이모드로 돌아왔고, 하루하루 큰 이벤트 없이 지내고 있다. 하루 두 번 요리하고, 네번정도 설거지하고. 열흘쯤 간격으로 냉장고와 팬트리를 채우고, 기운 나면 빨래해서 햇볕에 널고, 열받으면 청소기도 윙윙 돌리면서. 체력을 더 붙여서 운동도 시작하려고 했는데 새로 하게 된 일 때문에 그건 좀 제자리다. 👩‍💻 재택알바 새로 하게 된 일이 바로 이거다. 처음에 포르투갈에 오면서, 언어도 안 통하는 곳에 백수로 가려는 나를 두고 부모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터라 나는 우스갯소리로 "걱정 마! 겨울엔 오렌지 따고, 여름엔 포도 따고, 가을엔 올리브 따러 갈 거야." 했다. 그런데 웬걸. 이런 말도 필요 없는 농.. 2022. 9. 10.
8월 3주 포르투갈 일상 시트로엥2CV / 타코 / 재봉수업 / 돌솥비빔밥 / 초밥뷔페 1. 리스본 2CV 투어 볼일이 있어 리스본 시내에 들렀더 들어가는 길에 시트로엥(citroen) 2CV차량을 봤다. 나는 정말 차에 대해 잘 모르고 아는 것만 아는 그런 사람인데, 지난번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이 빈티지 차량을 원없이 탔다. 구형 버스 기어에, 손으로 당기는 브레이크. 문 여는 것도 조금은 특별한 방식이다. 앞좌리 조수석에 앉으면 엔진 열기가 발을 뜨뜻하게 데워주고 작은 것 같은 외관과 다르게 실내가 아주 널찍한 그런 차다. 나는 큰 감흥 없었는데 우리 짝꿍은 프랑스 여행 내내 이 차를 정말 좋아했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빈티지 차를 좀 봤지만 리스본 시내에서 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사진을 자세히보니 이 차로 시티투어를 하는 투어업체가 있는 것 같아 찾아보았다. 빈티지.. 2022. 8. 19.
8월 2주 깅슈(Guincho) / 코스타 다 카파리카(Costa da Caparica) / 아시아식료품점 / 팡 드 데우스(Pāo de Deus) / 무화과 1. 깅슈해변 볼라 드 베를림(Bola de Berlim) 원조 맛집, 깅슈해변에 왔다. 사실 마지막으로 깅슈 해변에 왔을 때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도망치듯이 호카곶(Cabo da Roca, 카보 다 호카)으로 갔는데, 이번엔 정말 깅슈해변을 갈 작정으로 왔다. 역시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일단 주차할 곳 찾는 게 힘들었고, 겨우 찾은 주차장은 하루 종일 주차비가 3유로였다. 아득히 옛날 같은 겨울, 주차 걱정 없이 들렀던 때가 생각났다. 아무튼, 포르투 해변 이후로 또 정말 오랜만에 밟는 보들보들하고 뜨겁기까지 한 모래 해변에 발이 푹푹 빠져가며 걷다가 대충 파라솔을 펴고 자리 잡았다. 한 시간여 만에 도넛 파는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여기는 크림 같은 것 없는 그냥 튀긴 도넛만 팔았는데 튜닝의.. 2022. 8. 14.
집 나오면 고생이지 포르투갈 모기 유럽은 참 용감도 하지. 왜 때문에 방충망이 없냐?? 파리나 그렇다치고 여름에 모기 들어오면 어쩌려구. 라고 투덜댄 적이 있다. 핸드폰이 그걸 들었는지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영상이 떴다.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또 여태까지의 경험을 미뤄봐서는 '음... 그래. 모기가 없을 수도 있겠다.' 라고 오만했었다. 포르투 여행 중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는 열대야를 보내야 했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고 창문을 조금 열고 잤다. 그리고 밤새 다리를 긁으며 잠을 설쳤다. 포르투에서 물린 모기 자국은 정말 오래갔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는데 너무 오랫동안 가려웠고, 물린 자리에는 노란색 물이 찼다. 세상에 고름인가 싶어 피가 나올 때까지 짜내면 다음날 또 노란 물이 덜 익은 여드름처럼 차올랐다. 팔뚝이나 손목처럼 긁기 ..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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