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핑5

3월 1주 서핑일기 2월은 내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별로였다. 아주 드물게 파도가 있는 날도 있었지만 파도와 바람 방향이 별로라 입수한 날이 없었다. 나는. 짝꿍은 호기롭게, 매직씨위드에 별이 뜬 날 보드를 챙겨서 나갔고 나갔다는 수고로움에 입수했지만 입수 자체를 후회하고 마는 그런 날이 몇 번 있었다. 2월 마지막주부터 갑자기 매일 파도 예보가 생겼다. 1미터 보다 큰 그런 날은 짝꿍 혼자, 1미터 보다 작은 날은 나도 같이- 하는 마음으로 서핑계획을 짰다. 타이를 생각하면 오전9시에 가야 하지만 아직 9시는 너무 춥다. 침대 밖을 벗어나기 어려운 나의 성격 + 아직 바람이 차다는 이유로 일찍 가면 9시 반, 적어도 11시 전에는 입수했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은 드디어 파도가 1미터가 안 되.. 2023. 3. 7.
포르투갈 남부 서핑스팟 아히파나 해변 (Praia da Arrifana) 전날부터 분주히 도시락을 싸서 떠난 남부 서쪽 아히파나 해변. 라고스(Lagos)를 지나자 마자 일교차가 심한지 안개도 끼고 체감온도도 좀 내려갔다. 아오, 이럴 줄 알았으면 후드 입고 오는 건데 후회를 했더랬지. 원래 목적은 보데이라 해변(Praia da Bodeira)에 가는 것이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바람이 왕왕 불고 파도도 거칠어보였다. 우리가 포기하고 돌아갈 즈음 서핑스쿨 벤이 와서 사람들이 한가득 내려서 수트를 입기 시작했다. 하하.. 화이팅! 오전 10시 전에 입수 계획이었는데 장소를 변경하면서 거의 10시 반이 되었다. 도착한 아히파나 해변은 마치 포근히 감싸진 것 같은 해변에 보데이라보다 바람도 덜 불었다. 점심까지 먹기로 했고, 차와 해변의 거리가 꽤 멀어서 모든 걸 짊어지고 내려갔다.. 2022. 9. 18.
2022 WSL(World Surf League) CT 끝난 소감.. 저렇게 제목을 써 놓으니 내가 마치 선수로 뛴 것 같지만 놉. 난 그냥 봤다. 열심히. 올해는 대부분 백수였고, 대부분 Wifi가 터지는 곳에 있었고, 또 예년보다 서핑 보는 눈이 늘어서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내 딴에는 박터졌던 판타지리그 덕분에 더 집요하게 봤던 것 같다. 일단 축하부터! 필립 톨레두(🇧🇷)가 생에 첫 세계 서핑 챔피언이 됐고 스테파니 질모어(🇦🇺)는 8번째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간 프리 서핑 무드가 넘치는, 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올해는 대단히 투지를 불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호주 벨즈 비치(Bells Beach)와 브라질 투어에서 두 번 우승하고 top 5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파이널에서 챔피언 자리를 굳혔다. 지난 올림픽 이후로 계속 결과에 목말라하던 카노.. 2022. 9. 11.
나의 서핑 발전 일지. 포르투갈의 쇼어브레이크 그래, 나는 정말 말랑~말랑한 곳에서 서핑을 배웠다. 물도 따뜻하고, 햇빛은 쨍하고, 그중에 제일은 보드~~ 라운 모래바닥. 서핑을 시작하면서 내가 맞닥뜨려야 했던 계단을 생각해보자면 1. 넘어지는 것. wipe out. 모든 서핑은 wipe out으로 끝난다. 그리고 네가 넘어지는 곳은 물이다. 이렇게 곤쌀로가 주문을 외워주곤 했는데 물이 무서웠을까, 파도가 작은 날만 시도해서 그랬을까 내가 넘어지는 곳은 그냥 모래바닥에 물 약간 깔려있는, 그러니까 그냥 수영장 바닥이 모래인데 거기에 풍덩 한 것뿐이었다. 그렇게 여름에 시작한 서핑이 가을, 겨울이 되어 파도가 더 커지고 매서워지고, 그럼에도 하나씩 성장해보려고 할 때 즈음. 다리가 동강 부러졌다. 그렇게 다리 좌우 균형이 무너지고 다시 제대로 서핑하기.. 2022. 4. 2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