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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도 내 위도 미니멀하게

by Mia_Algarvian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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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DAY 💰

약 2주? 정도 바짝 단기로 일을 하고선 급여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들어왔다.

급여 들어오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놨는데

일단 10월에 장 보러가면 내가 다 내기로 했다. 으하하 뿌듯하구먼.

노동에 비해 큰돈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포르투갈에서 한 달 생활비로 부족한 정도는 아니어서..

아쉽게 단기 업무가 끝나서 다른 단기 업무를 알아봐야 하지만 

오랜만에 노동을 제공하고 급여를 받게 되어 참 좋다.

역시 백수란... 이런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이 되는 그런 수행의 길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식의 장단점? 🤔

일단 단식을 하면 체중이 빠지긴 한다. 근데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다가 단식을 했을 때 그 임팩트가 더 큰 것 같다.

짝꿍은 이제 두퉁하던 지방들은 좀 정리가 되고 근육은 오히려 더 커진 것 같은 모양 새가 되었다.

나는... 그냥 웻수트 입기에 좀 편한, 이제는 입기 좀 쌀쌀하지만 여름옷 입을 때 약간 낙낙한 정도다.
내 경우엔 지방은 하나도 빠지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서핑 안 가는 날은 30분이라도 꼭 홈트 해야지.

아무튼, 단식을 하니 체중계 숫자가 확확 변해서 참 재밌는데

또 이 단점이랄까. 먹는 것에 대해 재미를 많이 잃었다. 

진짜 먹는 걸 좋아하고 맛있는 거 먹는 게 일상의 재미고,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건 인생의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힘들게 단식까지 하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 단 걸 먹고 싶은가..?", "고탄수를 먹어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는가...??"

또한 이거 먹고 훅- 요요가 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떡라면도 못 끓여먹겠다.

물론 배가 줄어서 예전만큼 많이 안 먹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김치찌개, 김치찜, 떡라면, 김치전, 파전, 만두, 찐빵, 양장피, 샤브샤브, 어묵 잔뜩 넣은 떡볶이, 떡튀순, LA갈비, 소갈비찜 먹고 싶다..

 

 

서핑 🏄‍♀️

서핑이야 말로 '왕년에', '내가 말이야', "예전엔 말이야"라는 말을 자꾸 하고 싶게 만드는 운동이다.

재밌는데 어려워. 그땐 몰랐던 보물 같은 컨디션이 이제는 막 그립고, 그런 컨디션이면 나도 서핑 잘할 수 있는데 싶고...

이젠 찬 바닷물도 두툼한 웻수트도 많이 적응된 것 같다. 

요 며칠 서핑을 열심히 했는데 또 일주일간은 파도 소식이 없을 것 같다.

홈트 예약이요..! 

 

 

샤워기 🚿 

석회수 때문일까? 여드름도 나고 두피에 뾰루지도 나고 그래서 샤워기 필터를 사봤다. 

뭐 하나 살 생각에 신이 나서 르로이 메를린(Leroy Merlin)으로 달려갔는데 샤워기 필터는 안 팔아서

월튼(worten)으로 주문했다. 마침 내가 주문할 걸 알았는지 겁나 세일 중이라서 속는 셈 치고 샀다.

일단 절수형이고, 석회를 거른다는 문구는 없지만 절수해서 샤워하니 좀 영향을 덜 받겠지- 하고 쓴다. 

음 이 섬세하고 보들보들한 물줄기 좋아. 

 

 

미니멀 세뇌 💡🧠

이런 생활용품은 하나 사고 나면 그게 뭐라고 마음이 푸근하고 막 더 편리해진 것 같고 그렇다.

천상 한국형 소비 주의자인 나는 어디서 괜찮다 싶으면 당장 살 것도 아니면서 위시리스트 채우듯 장바구니에 담는다.

짝꿍이 내 장바구니 숫자 100+를 보면 눈 땡글 해지며 주문을 걸어준다.

넌 미니멀리스트.. 넌 미니멀해지고 싶을 거야.. 다 짊어지고 다닐 수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