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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르투 (Porto)

포르투여행 9. Ferreira(페헤이라) 포트와인/ 포르투와인(porto wine) 와이너리 투어

by Mia_Algarvian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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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꼬냑여행에서 들렸던 헤네시 꼬냑투어가 너무 인상 깊었어서 포르투에서도 와이너리 투어를 신청했다.

 

와이너리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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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inetourism.sogrape.com/en/book-your-visit

 

Sogrape

 

winetourism.sogrape.com

방문했던 페헤이라는 요일별로 가이드 언어가 달라서 가고 싶은 날 영어 투어가 가능한지 확인 후 예약을 진행했다.

50분 투어 : 1인 17유로 / 포르투 와인 시음 3잔

 

 

페헤이라 와이너리는 '나 오래됐소' 하는 기분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에 상반된 모던하고 깔끔한 화장실,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나무(아마도 오크통) 냄새와 달큼한 냄새, 그리고 약간 습한 느낌이 났다. 

우리 투어는 막 대학에 입학했을까 싶은 젊은 여성분이 진행했는데

또박또박 잘 말해줘서 알아듣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진행자 뒤로 보이는 엄청 큰 오크통과 더 엄청 큰 와인 숙성 통.

벽에는 홍수로 인해 침수되었던 높이를 기록해두었다. 

처음에 습한 게 바로 이것 때문인가?! ㅋㅋㅋㅋㅋ 농담.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페헤이라 와이너리를 가장 부흥시킨 안토니아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까지도 애칭으로 페헤이링야(Ferreirinha)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아무리 들어도 포어의 'inha' 시리즈는 다 재밌다.

아무튼, 정략결혼, 과부 등등 예전 소설에나 나올법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그때 사용된 편지를 비롯한 몇몇 문서, 인장, 식기 등을 전시해두었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보니 바닥재가 돌이 아닌 나무였다. 습도 조절이 이유라고 했다. 

혹여 침수될까 봐 엄청 큰 오크통에 다리를 두어 관리한다고도 했다. 

 

이 관람로에 전시되어있는 포르투 와인들도 다 상품이 될 준비를 하는 숙성 중인 배럴이라고 했다.

오크통을 슬쩍 만져봤는데 거칠거칠하고 울퉁불퉁한 무슨 침전물이 쌓인 것만 같았다.

오크통의 크기에 따라 산소가 와 만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 작은 배럴에서 더 빠른 변화가, 더 큰 배럴일수록 적은 변화가 생긴다고 했다. 

 

 

 

돈키호테 시리즈의 포르투 와인 라벨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원래도 포스터 같은 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알록달록한 걸 모아두다니...! 

더 보고 싶었는데 지나가는 장소라 사진만 훅 찍고 투어를 쫓아갔다.

 

빈티지 와인셀러에서는 정말 먼지가 수북한 병들이 한가득 있었다.

투어 중 누군가가 더 오래 둘수록 더 좋아지느냐?라고 물었는데 대답은 그렇지 않다 였다.

오래 숙성할수록 침전물이 많아지고 와인은 줄어든다고 하며, 

열기 전까지는 좋게 숙성되었는지 다 산화되어 마실 수 없는 지를 모르기 때문에 도박이라고 했다.

그래서 빈티지 와인이 비싼 거라고...!! 

 

투어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페헤이라의 상징인 황새(?) 동상과 저 너머 포르투시티센터를 보면서

마지막 , 투어의 정점인 시음 장소로 갔다. 

 

한 사람당 화이트(white), 루비(ruby), 타우니(tawny)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와인이 제공되었다. 

루비는 가장 보편적인 와인이고 타우니 와인은 디저트로 많이 마신다고 했다.

사진에서 가장 왼쪽 화이트 포르투는 어린 와인인지 술맛이 확! 났고, 

짝꿍이 최애라고 꼽은 가운데 와인, 나는 가장 오른쪽에 있는 가장 달콤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LVB를 베스트로 꼽았다.

 

시음할 걸 이미 알고 있어서 투어 시작 전에 파스텔라이아에 들러 간단하게 파스테이스 드 바깔랴우(Pastéis de bacalhau)를 먹었는데

안 먹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저 세 잔을 다 비우니 헤롱헤롱 기분이 참 좋았다!! 
(아, 짝꿍이 남긴 lvb를 내가 다 마셨지.)

 

 

결론 >

와이너리 투어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면 추천! 

나는 포트와인을 제대로 알고 마셔야겠다면 추천!

 

고작 시음회 때문에 와이너리 투어를 신청해야 하냐? 그렇지 않다.

돔 루이스 다리를 건너 빌라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로 넘어오자마자

곳곳에 포르투 샘플러를 판매하는 크고 작은 식당들이 주욱~~ 있다.

 

*시음 전 빈 속 주의! 

포트와인은 대략 20도다. 달달해서 술술 넘기다 훅-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