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 때도, 베트남에 살 때도 버섯은 쉽고 편하고 저렴한 식재료였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양송이버섯을 제외한 모든 버섯이 다 고급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포르투갈 요리에서 버섯을 보는 건 흔치 않다.
표고, 팽이, 느타리 등등 정말 다양한 버섯요리를 먹어온 한국인 입장에서는 왜 버섯을 안 먹어? 하는 소리가절로 나오고
왜 채식하는 유럽인들이 아시아에 오면 만세를 하는지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가장 보편적이고 저렴한 가격의 양송이버섯. 가끔 손바닥만 하게 큰 갈색 양송이를 볼 수도 있다.
맛은 크게 다를 것 없다. 그냥 비주얼의 차이다.
그리고 아래의 버섯은 슈퍼에서 보기 힘든, 비싸서 잘 안 팔리는 종류의 버섯들이다.
새송이, 팽이, 표고, 느타리까지...
죄다 일본 이름이 붙은 걸 보면 아마 로열티가 일본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돼지고기보다 비싼 이 고오급 버섯들..!
가끔 쟤들을 사다가 된장국을 끓이고 싶다가도 가격을 보면 그냥 조용히 내려놓게 된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그냥 양송이를 쓴다. 같은 버섯이니까.
오늘까지 판매라고 스티커를 붙여 할인하는 날에 몇 번 들었다 놨다를 하다 사본다.
그냥 올리브유에 소금 살짝 해서 구워 먹기만 해도 맛있는 것 같아.
만약 포르투갈에서 아시아음식점에 갔는데 양송이가 아닌 버섯이 있다면,
그 식당은 정말 자부심, 자긍심을 요리에 쏟아 넣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K-bob에서 시킨 순두부찌개에 올라간 팽이버섯을 보는 순간
나는 그냥 울컥하고 만다.
그 음식을 먹는 짧은 순간만큼은 내가 한국에 있는 것 같아서.
아무튼,
포르투갈에서 버섯은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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