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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갈 카니발(카나발) 축제 in 롤레(Loulé)

by Mia_Algarvian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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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포르투갈 축제 구경을 다녀왔다. 2023.02.21

지난 주말에 들렀던 피리피리 치킨집에서 바이킹복장을 하고 히피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와글와글해서

축제 구경할만하겠다~싶었는데 마침 근처 동네인 롤레에서 오후 3시부터 퍼레이드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법원 가느라 뻔질나게 들렀던 롤레에 축제를 보러 오다니..! 

갑자기 롤레가 더 친근해진 기분이었다. 

티켓부스 앞에 벌써 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티켓은 1인 2유로

 

입장하면서 남성들은 소지품 검사를 하는 편이었다. 액체나 병, 술종류가 반입금지인 듯했다. 

나는 아무 제제 없이 들어왔는데 짝꿍은 바지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하고서 들여보냈다.

앞서 들어간 남자 3명 무리는 주머니에서 향수병이 나와서 다시 되돌아갔다 올 모양새였다.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헤매느라 퍼레이드 시작 시간을 놓쳤는데 

우리를 맞이하는 첫 퍼레이드가 포르투갈 현총리와 대통령이라니..!! ㅋㅋㅋㅋ

인파를 헤치고 뷰가 좀 나올만한 곳으로 뚫고 가야 해서 너무 어려웠다.

그와중에 벌꿀분장을 한 꼬마가 열심히 종이를 뿌려주고 있었다.

 

인파 속을 헤치는데 다들 머리카락과 옷 위에 종이꽃가루가 묻어있었다.

나도 얼른 저 꽃가루 세례를 받고 싶다고..! 

 

끝끝내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아바타도 봤다. 이렇게 보다니.. 이게 바로 4D인가... 

 

역시 브라질 언니들이 화끈하고 눈길도 사로잡는다. 

식당에서 바이킹, 히피 코스튬을 보고 잠깐 회로가 꼬였는데 

브라질언니들의 의상을 보니 아~ 그 쌈바쌈바축제 맞구나~ 싶었다.

 

역시 즐기는 자가 1류야. 지치지 않고 춤을 추고 꽃가루를 뿌려주던 브라질국기팀.

흰머리가 성성한데도 열정이 가득하신 할머니 카니발 참가자(할머니가 아닐지도?!)

그리고 그 뒤에 브라질 대표 룰라와 볼소나루....ㅋㅋㅋㅋㅋㅋㅋ

 

아르마딜로, 쥬라기공원, 공룡, 원시인도 만났다. 저기 자세히 보면 난쟁이도 있다.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호응하며 귀엽게 포즈도 취해주고, 다른 퍼레이드 팀보다 더 가까이 와서 반응해 줬다.

연기에 아주 충실한 배우들이 인상적이었다.

 

헐벗은 섹시 언니들이 다녀가서 그런가.

공위를 굴러다니는데 전진하는 요정, 나무요정인지 베트남전의 유령인지 알 수 없는 이들,

커다란 나비날개와 꽃장식을 달고서 인사해 주는 무리들도 나왔다.

아니, 섹시한 언니들이 아니라 꽃가루가 없어서 안 신났나 봐. 

 

정말... 혼잡하기 전에 살짝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또 강렬한 언니 오빠들이 오고 있잖아?! 

게다가 짝꿍이 말하기를 20년 전 그때와 음악이 똑같다며,

아는 노래가 많아서 너무 신난다고 했다. 

쌈바언니들의 화려한 코스튬과 춤, 시종일관 웃으며 사진세례를 즐기는 모습,

무엇보다도 1년 내내 그냥 지내다 참가했을 것 같은 현실적인 몸매가 너무 좋았다...

남자 추장.. 처음 봤는데 너무 멋져. 진짜.... 어쩜.... 역시 브라질리언들...!!!! 

아, 놔! 또 가려는데 언니들이 나타났다.

그런데 최소한의 옷만 입고 바디페인팅을 한 분이 계셔서 깜짝 놀랬다.

쌈바옷을 입은 분들 틈에 꼭 바디페인팅을 한 사람도 있다고,

외설적인 게 아니라 공중파 TV광고에 모델로 쓰일 만큼 중요한

카니발의 뮤즈라고 했다. 

 

우왕!!! 

 

 

나는, 내 딴에는 히피랍시고 나튜라(Natura) 브랜드의 원피스를 챙겨 입고 화장도 했건만

정말 축제를 즐기러 온 이들 앞에서 나는 그냥 한 명의 평범한 아시안 관광객일 뿐이었다. ㅋㅋㅋㅋㅋㅋ

할로윈급의 분장을 하지 않는 한...!! ㅋㅋㅋㅋㅋㅋ 

 

+ 퍼레이드는 5시 30분까지였지만 우리는 번잡함을 피하려 5시쯤 나왔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나 보다.)

++ 그래서 나중에 롤레에서 거나하게 논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본인은 5시쯤에 갔다고.ㅋㅋㅋㅋㅋㅋ

다 보고 잘 놀았다고 했다. 주차할 자리도 많고 인파도 없었다곸ㅋㅋㅋㅋㅋㅋㅋ 역쉬. 로컬의 힘...!  

+++ 집에 와보니 나한테도 종이꽃가루가 잔뜩 있었다. 마치 낙엽에서 신나게 놀고 온 댕댕이의 뿌듯함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