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잡고 포르투여행을 왔다.
막상 오니 웬만한 곳은 3-4일이면 충분히 다 돌아보고,
상벤투 역에서부터는 지도 없이도 길을 대충 알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계속 내려가면 도오루 강이 나오고,
지하철 타러 가고 싶으면 계속 올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시내구경에 지친 우리는 지난번 피자약속 때문에 Foz(포즈) 나들이를 할 적에 보았던
미니골프장에 가보기로 했다.
나는 돈 주고 안배운 스포츠는 시도도 안 하는 성격이지만,,,
생각해 보니 골프를 한 달인가 배웠던 기억이 나서 해보기로 했다.
아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격이 너무 저렴하잖아?!
13세 이상은 1인 3유로면 미니골프를 할 수 있었다.
매표소에서 잘 몰라도 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애기들도 다 한다고 해서 용기를 냈다.
우리는 그냥 닥치는 대로 미니골프를 시작했다.
구글박사에게 물을 필요도 없이 네모에서 시작해서 구멍안으로 공을 넣으면 끝인 그런 게임이었다.
물론, 골프가 아닌 야구가 된 순간이 몇번 있었다.
어떤 순간은 야구를 해야 공이 구멍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냥 미니골프를 했다고 하자.
매표소에서 받은 볼펜과 종이에 몇번만에 성공시켰는지 숫자도 열심히 적었다.
무작정 사람 없는 곳에서 시작하다가 번호를 발견하고는 1번으로 다시 돌아간 것도 안 비밀이다.
솔직히 둘다 너무 못하는데 못해서 더 재밌었다.
어떻게든 공을 구멍에 넣고서 지나가야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진땀을 빼며, 너무 웃어서 얼굴근육이 땅기고,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 즈음 게임이 끝났다.
다 하고서 뒷장을 봤는데 게임 규칙이 적혀있었다.
최대 몇 번 이상 시도할 수 없다 뭐 그런 거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가끔은, 무식하게 즐기는 게 꿀잼이다.
우리는 초급코스여서 중급코스로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 벌써 8시가 넘어 안된다고 했다.
역시... 써머타임 어쩌고 해도 여름 포르투갈은 해가 참 길다.
이후 집 근처 미니골프장을 좀 알아봤는데,
도저히 1인 3유로짜리는 찾을 수가 없어서 여즉 한 번도 더 못해봤다.
미니골프 자체만으로도 여름 포르투여행의 이유를 하나 찾은 것 같다.
포르투 미니골프 끝.
https://maps.app.goo.gl/ygrzCgEG1u55oGfDA
Clube de Minigolfe do Porto · Av. de Dom Carlos I, 4150-570 Porto, 포르투갈
★★★★★ · 미니 골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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