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로 출국하기 전에 수화물 무게가 아슬아슬해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안 챙겨온 '쓰던' 수분크림은 4월에 이미 다 썼다.
날 더우면 쓰려고 챙겨간 로션은 습도 40%에 라디에이터 공세로
아끼고 아껴 썼어도 한 달 만에 다 써버렸다.
5월 프랑스 여행 갔을 때 여러 가지 사 왔던 수분크림은 이미 동났고,
이미 샀던 화장품 중에 한 번 더 사보고 싶다- 하는 수분크림이 없었다.

한 번 더 구매한 수분크림이 영 마음에 안 들어서 나는 그냥 눈 딱 감고 온라인 쇼핑을 결심했다.
구글에 korean cosmetics라고 쳐서 가장 상단에 광고로 뜨는 사이트에 입장했다.

뭐야뭐야 EU 국기 뭐야뭐야 진짜야?

다른 사이트와 아이허브도 돌아다녀 봤지만
스타일바나에서만 에스트라 크림을 팔길래 구매를 강행했다.
페이팔로 결제할 때 회사 옆에 HK가 떠서
엥? EU에서 오는 거 아닌가? 그냥 본사가 홍콩에 있나?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송장번호가 뜨고 내 물건이 어딨나 하고 보니 진짜 홍콩에 있었다.
와 망했어. 와 어쩌지. 와.
그 말로만 듣던 세관에 큰돈을 내야 하는 건가?
EU 달아놓고 그러면 안 되지.
아 뭐지 그냥 취소할까?
혹시 세관에 전화해야 하면 어떡하지.
그냥 아무 대응도 안 해서 자동 반품되게 해야지.
돈 날려도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하고 온갖 상상에 플랜을 짜고서
매일 배송추적 새로고침만 눌렀다.

그리고 새로고침 한 결과에 Oirschot(NL)이 뜨는 순간 기쁨의 춤을 췄다.

됐어! eu 안에 들어 와부렀어!
그리고 배송 알림 메일이 온 날 짝꿍에게 이실직고했다.
사실이러이러 해서 사버렸고, 이런 이런 불상사를 대비해 이런 계획을 세웠으나
네덜란드로 물건이 잘 들어와서 이미 배송을 오고 있으니 다 잘 해결됐다고.
배송이 2시 반~3시 반 사이에 온다고 했지만 2시에 왔다.
꺆 언빡씽~~~


뽁뽁이에 한 겹 싸져있고 그 위에 한 번 더 얇은 뽁뽁이가 완충제처럼 들어있었다.
하나하나 뜯는데 어찌나 신나던지 궁둥춤이 절로 나왔다.



이로써- 심장 쫄깃하던 한국 화장품 구매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세상에 이게 잘못됐을 생각을 하니 너무 끔찍했다.
그리고 이 글 쓴다고 한 번 찾아봤는데
내가 얼마나 비싼 경험을 했는지 다시 한번 느꼈다.
나 이거 결제할 때 아마 PMS의 도움이 분명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정상 호르몬으로 이런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그리고 분명 웹사이트에 제시된 가격이
그냥 여기 약국에서 구매하는 화장품 값이랑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서 산 것 같다....
이미 산거 어쩌겠어...
애껴써야지.... 하하하핳ㅎ하핳ㅎ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365크림 80 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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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you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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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young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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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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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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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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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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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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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2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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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3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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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1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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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0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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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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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 순정 디렉터 수분 선크림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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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you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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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young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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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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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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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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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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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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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9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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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2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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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1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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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5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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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5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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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50ml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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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you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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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young Global
|
Style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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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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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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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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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EUR
|
35,88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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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4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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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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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9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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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6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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