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밥
중화 일식집에 갔다. 중국인이는 하는 일식집에 갔다.
쉬는 날에는 주방에 있기 싫어서 외식을 하는데 오늘은 초밥.
점심은 1인당 13유로에 6접시씩 주문 가능하고 그 이후에 더 주문하고 싶다면 주문할 수 있는 뷔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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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 익숙하게 먹었던 롤 종류, 대부분 연어와 크림치즈 조합이 많았고 그 맛이 익숙해서 그걸 시켰다.
12가지를 다 클리어한 후 마지막으로 시킨 연어 돌돌이랑 매운 마요에 튀긴 롤은 음~ 맛있었다.
역시 음식은 도전하는 재미지... (라고 해놓고 첫 주문은 늘 안전한 것들만 주문함)
🤜 요새 날씨...
비가 정말 자주 온다. 물론 동남아 비에 비하면 비할 바가 못되지만,
빨래해서 널어두면 바싹 잘 말라서 빨래하기 너무 재미있었는데
요즘엔 구름 낀 날에 조금만 방심하면 비에 젖고, 해지고 나서 걷으면 축축하고 (때론 이상한 냄새도 나고)
게다가 해가 짧아져서 조금만 머뭇대면 그늘이 빨리 져서 바싹바싹 말리기가 안된다.
아마 요 한 달, 길면 12월 까지겠지만 참.. 빨래하기 안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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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구름이 그림 같던 어느 날, 달리기하다 노을이 너무 예뻐 찍은 어느 날.
🤜 산책
집 근처 둘레기를 산책하다가 염소 무리를 만났다.
새끼 염서도 있고 짝찟기를 해보려는 염소도 있었다. 흐미 남사시러!
요새 푸릇푸릇 한 풀들이 엄청 올라와서 얘들도 먹는 재미가 있겠다 싶었다.
5월만 해도 바싹 말라서 다 마른 풀을 씹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제 또 오렌지가 영글어간다. 지난번에 한 번 따 먹어봤는데 아직 단맛이 많이 부족했다.
어우 레몬인 줄. 일단 비가 좀 안 와야 단 맛이 돌 텐데.
비가 잦은 이맘때 알가 루브산 달달한 오렌지를 먹는다면 그것은 아마 비료의 영향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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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lamoura
쉬는 날이라 빌라 모라에 가서 외식했다. 원래는 또 초밥집을 갈 예정이었는데 문을 닫아서...
그래서 가격이 좀 나가도 기분이다- 하고 들어간 피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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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pasta라길래 라비올리를 주문해 봤다. 음~ 토마토소스랑 아주 잘 어울렸다.
프루준투도 많이 짜지 않고 페스토와 부라타 치즈랑 다 잘 어울렸다.
아.. 해가 너무 안 나고 밤엔 추워서 그런지 우리 집 바질은 잘 안 자라고 있다.
내가 페스토 하려고 얼마나 기다리는데....!
무엇보다 씬 피자가 꼭 한국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흔히 먹는 화덕피자 느낌이라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고 좋았다.
이런 피자면 세 판도 먹겠다고 낄낄, 근데 막상 한 접시씩 비우니 배가 뻥- 불렀다.
테이블에 처음 보는 올리브오일이 있길래 왕왕 뿌려서 먹어봤는데 와 진짜 맛있었다.
단지 맛있어서 검색해 봤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와... 이렇게 좋은 올리브오일을 테이블에 올려둔다고?!
여름 성수기 부자동네라 그런가 비싼 거 쓰는구먼! ㅋㅋㅋ
🤜 쇼핑몰 나들이
사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쉬는 날마다 쇼핑몰에 들리게 됐다.
계절이 많이 바뀌었는데 짝꿍이랑 나 둘 다 마땅한 외출용 옷이 없는 게 문제다.
집에서야 홈웨어니 뭐니 하면서 대충 입어도 되는데 마트라도 가려 치면 당최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 동네 사람들은 추위를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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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짝꿍은 이리세이라에서 티셔츠와 선글라스를,
나는 평소에 사고 싶던 브랜드인 나튜라에서 원피스를 하나 샀다.
블랙프라이데이라고 20, 30퍼센트씩 세일을 해줘서 약간 마음 가볍게 살 수 있었다.
근데 일단 이번 쇼핑은 짝꿍의 필요에 의한 쇼핑이라 내 걸 볼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다음번엔 그냥 나 혼자 가서 보고 필요한 걸 좀 더 사야겠다 싶었다.
🤜 도전 김치!
한식이 그렇게 먹고 싶은데 김치 사는 게 만만치 않다.
집 근처 유일한 중국 마트에 들러 봤더니 병에 담긴 한국 김치를 팔긴 하더라...
근데 나는 종갓집 김치나 비비고 김치 먹고 싶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싼 배송비를 내고 푹 익은 김치를 사 먹을 것인가를 백 번쯤 고민하다가
김치 유산균의 파워를 다시금 느낀 짝꿍은 '김치를 담자'라고 했다.
그래 너의 지지라면 내 평생 처음으로 김치 한 번 담가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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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침 콘티넨트에 중국배추(couve china)를 팔기도 하고. 알배추랑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물론 한국 무도 없고 나는 새우젓도 없지만 ... 그냥 보이는 재료는 사고 배추도 일단 절여봤다.
왜 내가 좋아하는 잎사귀 부분이 소금에 닿아 없어지는가..?!
막 녹아 없어지는 잎사귀 부분을 살리려다 좀 많이 덜 절여진 것 같다.
상태 안 좋은 배추는 조각내서 맛김치처럼 담가야지 했는데 이건 잘 절여져서 그래도 김치 맛 흉내라도 날 것 같다.
완성 사진은 그냥... ㅋ 내 마음의 위안으로 간직하지 않는 걸로...!
간밤에 엄마한테 내가 김치를 담아봤네 어쩌네 하고 장문의 톡을 보냈는데
짝꿍의 스토리와 내가 보낸 사진을 다 분석하고 난 울 엄마 내가 놓친 점을 알려주었는데
하- .. ㅋㅋㅋ..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김치는. .... 그냥 찌개 끓여먹고 김볶밥해먹고 그러면 되지 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홍시는 역시 숟가락으로..
감이 딱 대봉같이 생겨서는 몰랑몰랑하게 반 홍시로 먹는다.
짝꿍은 울 엄마같이 4등분 해서 손으로 들고 흐룹흐룹 먹는데
나는 반 썰어서 숟깔로 퍼먹는다.
삶은 밤, 아보카도, 골드 키위, 홍시는 역시 숟가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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