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냑팸이 다녀갔다.
연휴를 맞아 몸도 무거운데 포르투갈에 우리를 보러 와줬다.
하루를 제외하고는 낮엔 따뜻하고 괜찮은 날씨였고, 운 좋게 함께 서핑도 했다.
못 본 새 6개월만큼 더 자란 우리 장미공주는 여전히 귀엽고 말괄량이인, 아직 내가 만든 빵을 좋아해 주는 공주님이었다.
또 배불뚝이가 된 내 친구, 오는 봄 출산하고 나면 내가 들러서 좀 돌봐주기로 했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역이랑 액젓, 쌀국수랑 소스들 잔뜩 사가야지! (쪽파도!!!)
스탠드믹서를 받았다.
11월, 12월을 아주 풍족하게 선물만 주고받으며 보냈고 1월의 첫 기념일인 내 생일에 맞춰 짝꿍은 아닌 척 열심히 준비했다.
밤 12시가 넘자마자 건물 복도에 숨겨둔 스탠드믹서를 선물로 받았고, 근사한 저녁식사도 함께 했다.
둘이서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만인가 모르겠다. 작년 생일은 떨어져 있었으니까..
아무튼 믹서기랑 민서기가 둘 다 딸린 스탠드믹서를 받아서 제과제빵 취미에 좀 더 열정을 더하고 있다.
혼인신고를 했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끝나고 나와서는 키오스크에 가서 포트와인을 한 잔 마셨다.
집에 와서는 침대에 가만히 있다가 저녁도 배달시켜먹었다.
언젠가는 했을 일인데 그 일을 했다는 게 잘 실감이 안난다.
생활은 이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지만 서류작업을 할 때는 달라지겠지?
아무튼
석류쥬스 기계가 생겼다.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콘티넨트에 석류 짜는 기계가 생겼다.
오렌지 쥬스 기계랑 별 다를 건 없어 보이는데 석류를 짜준다니 신난다!
그래서 격주로 장 보러 갈 때마다 500ml씩 사서 마시고 있다.
석류주스가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알알이 까는 수고 + 쓰레기 처리의 번거로움을 한방에 처리할 수 있어서
합리적이라는 생각에, 또 한철 주스라는 생각에 그냥 보일 때마다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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