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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20411 일지 리스본 도착, 골치아픈 NIF

by Mia_Algarvian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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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스본 도착
어제 리스본에 도착했다. 버스보다 기차가 더 편할 것 같아서 기차 타고 이동, 표값은 1인당 21유로.



2. 긴장, 긴장
여행은 자신을 알게 하는 여정이라고 하더니 어지간히 여행 좀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하는 차입이었다. 그걸 이제야 알다니.
생각해보니 긴장을 안 하려고 미리 경로 확인하고 동선 자 파악하고, 그걸 캡처하고 스프레드시트에 써두고 혹시 인터넷 안될까 봐 손으로 수첩에 써둔다. 그렇게 해야 스스로 안심하나 보다.
이번에는 현지인이랑 같이 이동하니까 그런 걸 전혀 안 했는 게 그래서일까? 말 건네는 것도 버겁고 두통도 있고 기차에서 한 시간은 침 흘리며 정신을 놓았다 ㅋㅋ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 도착해서 택시 타고, 카이스 드 소브레 역으로 가서 다시 전철을 타고 드디어 익숙한 길이 나오자 ‘안도감’이라는 게 생겼다.
집에 와서야 활력을 찾는 스스로가 어이없었다. 그리고 그제야 알았다. 아 내가 여태 많이 긴장했었구나.


3. NIF
리스본에 온 목적은 물론 파스 코아를 함께 보내기 위함도 있지만 nif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그래야 거주 등록을 하고 utente번호도 받고, 그래서 혹시 모를 의료 상황에 대비하는 목적이 컸다. 그 때문에 일부러 병원 검진도 미루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3월 23일 방문 예약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nif신청을 했고, 회신이 오지 않아서 전화로 확인, 유선에서는 온라인 회신을 기다려달라고 했다.  3월 25일 온라인 회신에서는 내 모든 서류가 “공증”되지 않아서 처리가 안된다고.
여태까지의 후기를 보면 직접 방문하면 공증절차가 필요 없느니 바로 된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전화로 방문 예약(4월 11일)을 잡고 리스본 여행을 계획했지.
예약한 시간에 방문한 관공서(finanças)는 꽤 많이 혼란스러웠고 공무원들 태도는 강경했다.
예약을 했다고 하니 확인하고 문 앞에서 돌려보내지는 않았다.(돌려보내지는 사람도 가지각색 이유로 많았다)

그리고 창구에 가서 앉으니,
3월 18일부터 공지가 내려왔는데 EU 시민이 아니면 모두 다 온라인으로 해야 한다고………..
이 모든 과정이 다 3월 18일 이후에 이뤄졌는데
온라인에서는 공증이 필요하다고 매뉴얼에 나와 있지 않고,
유선상 문의에서는 3월 18일 이후에 변경된 규정이 나한테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 모든 걸 내가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었나? 없다.

그래서 근처 공증사무소(notary office)  가서
여권(전면+비자), 자필로 작성한 위임장(보증인의 정보 포함), 한국 신분증과 주소 이렇게 세 가지 서류를 공증받았다.
비용은 55유로.
공증했다는 서류가 포함되긴 했지만 원본 확인용 양각 도장이 흰색이라 핸드폰 카메라로 잘 찍히지 않았다. 그래서 디지털화해달라고(스캔) 한 후 이메일로 파일을 받았다.


그리고 집에 와서 온라인으로 다시 신청했다.
이런 식이면 또 한 2주 정도 기다려서 답변을 받고 nif번호가 나온다면 아주 럭키.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다.

Sef는 이제 방문 안 해도 된다고 하고, 방문하면 다 될 줄 알았던 nif는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고,

보아하니 이 모든 건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쟁으로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인터넷에 nif portugal치면 나오는 에이전시에 연락하면 한 두 세배 더 돈을 줬겠지만 이보다 더 간편히 끝날수 있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4.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이 모든 일을 자임과 지타에게 말했더니 정말 말도 안 된다며… 이들 또한 나라는 외국인이 없으면 평생 알지 못했을 일이지. 현지인 품에서 외국인으로 지내면 좀 더 쉽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느낀 건 어디든 외국인으로 사는 건 어렵다.


5. 아 맞다 화장실.
유럽에서 화장실 갈 때 돈 내야 된다는 거 책으로만 봤는데
기차역에서 드디어 돈 내라는 기계를 만났다. 한 번 쓰는데 50센트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짜증은 커녕 좋았다.  와 유럽이다 뭐 이런 느낌?
태국 가서 툭툭을 타야 하는 것처럼 유럽에선 화장실 돈 내고 가봐줘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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