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서 혼인신고] 1. 서류준비 및 제출

 

짝꿍과 함께한 지 만 4년이 지났다.
그리고 우리는 쀼가 되기로 했다. 쀼. 

 

결혼을 결심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외국인'으로서의 삶은 그리 만만치 않다.

생각해 보면 예고 없이 닥치는 큰 위기마다 간절했던 것이 바로 이 법적 절차였다. 

타의에 의한 이별의 순간에서 항상 '우리가 법적효력이 있는 부부였다면-' 하고 바랬었다.

운 좋게 받은 비자가 만료되어 가고, 포르투갈에서의 구직은 실패했으며

코로나를 겪으며 텅장이 된 우리한테 다시 한번 피할 수 없는 그 위기가 오고 있었다.

답은 하나였다. 결혼.

 

 한-포커플의 결혼 사례는 참 드물다.

그래서 그냥 우리는 그냥...  닥치는 대로 문제를 해결했다. 

누군가 나처럼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다면,

내가 겪은 우여곡절이 약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써본다.

 

1. 서류준비 

 

1. 한국인 서류

 1) 가족관계증명서 원본, 전자아포스티유 

 2) 혼인관계증명서, 전자아포스티유

 3) 기본증명서, 전자아포스티유 

 

2. 포르투갈인 서류

 1) 출생증명서

 

내가 찾은 사례들에서는 서류준비를 위해 다들 한국에 방문했다가 외교부와 대사관을 거쳐 번역하고 공증한 아포스티유를 준비하셨는데

2022년은 전쟁통에 물가도 엄청 오르고 기름값도 엄청 올라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다녀오는 게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국제결혼을 위한 아포스티유 서류 대행업체도 많았는데 포어 번역 자체가 일단 비싼 편에 속하고

위 서류들은 '장문'서류에 속해서 우편으로 받는 비용까지 다 해서 견적을 받으니 거의 100만원 돈이 나왔다. (뭣?!)

 

그래서 나는 직접 하기로 했다. 헤헤. 백수만세.

 

 

결론은, 

1. 대한민국법원, 정부24에서 서류 3종(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기본증명서) 원본과 전자아포스티유를 발급
2. 주포르투갈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있는 번역본을 참고하여 원본 서류 3종을 포어로 번역 
3. 서류3종, 영문으로 된 전자 아포스티유, 포어로 번역한 서류 3종을 들고 번역공증사무소에  의뢰
  (영어로 된 전자아포스티유문서와  한국문서를 포어로 번역하고 공증) 
4. 여권 사본과 비자 사본
5.  IRN (Resisto)에 방문하여 서류를 제출

* 포어 번역시 꼭 필요한 부모님의 영문이름은 '영문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면

  여권에 있는 부모님의 영문이름정보를 알 수 있었다.

 

*대사관에서 제공하는 번역문 샘플

https://overseas.mofa.go.kr/pt-ko/brd/m_9318/view.do?seq=1272842&page=1 

가족관계증명서류(기본증명서,가족관계증명서 및 혼인관계증명서) 번역문 샘플 상세보기|공증

 

 

2. 서류제출

서류가 다 준비 되면 IRN과 연락해서 약속을 잡거나 그냥 아침 일찍 가서 번호표를 뽑아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 

  준비물 
1. 포국인의 신분증(여권 안됨), 한국인의 여권
2. 번역된 한국인의 서류뭉치
3. 달랑 홑장의 포국인의 출생증명서 
4. 아무리 까칠해도 웃어넘길 여유~로운 마음.

그리고 서류를 접수하며 이런저런 스몰톡을 한다.

내 경우에는 '이게 아포스티유냐? 전자 아포스티유 나는 처음 봐.', '아~~ 한국인??',

이리저리 서류를 넘겨 보지만 알 수 없는 꼬부랑 한글에 굉장히 난감해 하지만 일단 서류를 체크한다.

여권과 내 얼굴 대조 및 이런저런 체크.

 

그리고선 다음 약속을 잡으면서 통역을 대동하라고 했다.

그렇다. 나는 포어를 아주 뜨문뜨문 알아듣는 포린이기 때문이다. 

굳이 자격증이 있을 필요는 없고 포르투갈어를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친구도 괜찮다며 다음 방문 약속을 잡고 우리를 돌려보냈다. 

 

사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가 번역한 대사관공증 서류를 들고 갔다가 빠꾸 먹고,

영어로 된 전자아포스티유가 포어로 번역이 안되어있어 다시 빠꾸 먹었다. 

 

 

11월 9일에 서류 제출을 했고

통역해 줄 친구와 함께 간 날짜는 12월 14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