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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알가르브에 여름이 온다 / 팔레지아(Falésia) 둘레길 산책

by Mia_Algarvian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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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파스코아, páscoa) 지나고 나니 정말 여름이 훅 왔다.

이맘때의 알가르브는 사막화되기 바로 직전의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해서 후드를 입어야 하고 낮에는 해가 따갑게 쨍쨍이다. 

점심 나절이 되면 열풍이랄까? 바람이 왕왕 불어서 '더운가?'싶지만 바람이 없으면 '너무 덥다'로 느껴진다.

그리고 건조하다. 열풍이라서. 그냥 히터를 틀어놓은 느낌이다.

사막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게 바로 사막바람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늘아래서 맞는 바람은 차갑고 햇볕아래에서 맞는 바람은 후끈하게 건조하다.

 

그래도 아직 꽃은 피어있고 초록초록 들풀이 살아있다. 초록색이다. 

곧 꽃들은 다 사라지고 들풀은 다 마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봄, 초여름 그 어디쯤이다. 

조금 있으면 물기 없고 풀이 자라지 않는 부분의 흙들은 퍼석하니 모래더미가 된다. 

 

 

오랜만에 짝꿍이랑 오후에 팔레지아(Falésia) 둘레길을 걸었는데 참 좋았다. 

점점 깎여서 없어지는, 작년과 사뭇 다른 모양을 실감하면서. 

만조라 해변이 짧아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참 많았다. 

올해는 저 바람막이 사볼까? 

수온이 높아야 19도일 텐데 쨍한 햇볕에 응원 입어 수영하는 사람도 꽤 보였다.

으~ 춥겠다. 

더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와야지. 

 

https://goo.gl/maps/pCuRmvUVufTGBRBaA

 

Percurso da Falésia - lado poente · EM1289-1 84, 8200-593 Olhos de Água, 포르투갈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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