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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집 안에 날아든 멍충이 참새

by Mia_Algarvian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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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가르브 처음 내려와서 매료된 게 새 구경이고,

내가 아몬드크로스에 뛰러 가면 만나는 게 새들이지만

 

요새 우리 집에 날아드는 멍청한 참새가 있어 골치 아프다. 

 

포르투갈에서는 파라달(paradal)이라고 부르는 정말 작고 귀여운 새인데,

먹고 남은 케이크 가루, 빵가루를 뿌려줘 버릇했더니

어느 날 주방 문턱을 넘어 들어왔다. 

어휴. 

 

새들이 다 그런 건지 얘가 유독 멍청한 건지 모르겠지만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면 될 걸 그냥 보이는 데로 직진하듯 날아가서 나가고 싶어서 퍼덕거린다.

유리창에 헤딩하다가 정신을 잃을까 봐 너무 겁난다.

 

거실 - 주방 - 안방 이렇게 나란한 구조의 집인데 각각 베란다로 통하는 문이 있어서

저 참새시키를 쫓아내려면 일단 문을 다 열어야 한다.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쫓아내야 한다.

 

지두 무서운지 자꾸 똥을 지리고 간다......! que merda!!! 

 

짝꿍이 모닝루틴 하느라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두고선 깜빡하고 외출하면

고요하던 집에 파닥파닥 소리가 난다. 그럼 저 멍충이다. 

 

이 집에 1년 가까이 사는 동안 새가 집 안에 들어온 적은 없는데

이제부터 문단속을 좀 빡시게 해야겠다.

 

 

아 근데 여름이라서..... 바람이 필요한데.... 

대형 조류 스티커라도 붙여놔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