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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포르투갈 남부] 당일치기📍BEJA(베자) 여행 2 (돔 디니스, 로컬마켓, 여행 팁)

by Mia_Algarvian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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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자 성 투어를 마치니 정오였다.

추천받은 돔 디니스(Dom Dinis) 레스토랑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았다.

정말 성 문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까 성에서 본 왕의 이름'디니스(Dinis)'를 건 레스토랑이라니... 정말 전통이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식당은 12시 30분부터 점심영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식당 옆 작은 부스들이 가득한(하지만 청과물 가게 하나 빼고는 다 문 닫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로컬 청과물 

 

편하고 대체로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늘 마트에서만 사던 과일을 이렇게 밖에서 따로 보면 새롭기 그지없다.

재밌는 점은 과일이랑 채소를 좀 사려고 담아달라고 하니 주인아저씨가 뒤 쪽에 바구니에서 담아 주셨다.

뒤에 있는 게 더 깨끗하다며 설명하셨지만 (딱히 보여주진 않으셨고)

우리는 여행하는 기분으로 그래 좀 썩었어도 우린 여행자니까 - 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더 샀다. 

 

사실 이 날 최고의 수확은 딸기였다. 딸기가 모처럼 많이 싱싱하고 향도 달달하니 한국딸기같이 맛있어 보였는데

베자로 진입하면서 보이는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거기에서 바로 받아온 거라 싱싱하다고 했다.

어쩜..!! 

단 며칠 만에 베자에서 산 과일을 다 해치운 우리는 과일 사러 베자 가야 한다며,

한동안 재밌는 추억을 곱씹었다. 

 

 

📍돔 디니스(Dom Dinis)

시간이 되어 추천받은 돔 디니스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정말 전통적인 포르투갈 식당이었다. 

 

간단하게 빵이랑 치즈로 입맛을 돋우고 있으니 주문한 구운 고기와 미가(miga)가 나왔다! 

음~~ 고기는 참 잘 구워졌고, 감자튀김은 보통 식당에서 주는 감자튀김가 다른 칩 모양으로 나왔다. 

주문한 돼지고기 Lombinhos(안심)과 Lagartinhos(갈매기살(?))

남편은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선호해 돼지고기 안심부위인 롬빙요(Lombinho)를 주문했고

나는 특수부위이자 마트에서 보기 힘든 갈빗살 같이 졸깃한 식감이 예술인 라카르팅요(lagartinho)를 주문했다.

Lagarto라고 써진 것도 같은 부위이긴 한데 이 부분이 갈빗살인지 갈매기살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고기는 소금이 팍팍 쳐져있고 아주 잘 구워져서 술술 잘 넘어갔다. 

미가(miga)

 

미가(miga)는 알렌테주(Alentejo) 지방의 음식이라고 하는데 오래된 빵을 이용한 부침개 같은 음식이다.

아쏘르다(açorda)가 오래된 빵에 마늘과 새우(또는 다른 단백질 류)를 넣고 끓인 죽 같은 음식이라면

미가는 오래된 빵을 불려 마늘이나 채소 등을 넣어 기름에 튀기듯 구워낸 부침개다.

더 바삭한 녹두부침개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 그냥 빵 부침개였다. 

오늘 준비된 미가는 속재료가 마늘과 아스파라거스였는데 개인적으로 마늘맛이 좀 더 무난했다. 

 

세하두라(serradura)

디저트로 먹은 포르투갈 남부의 대표적인 디저트인 세하두라(serradura)

연유, 생크림, 과자부스러기 이렇게 딱 세 개로 만드는 디저트인데 무난~하니 맛있었다. 

 

음료 둘, 메인요리 둘, 빵과 치즈, 디저트 두 개를 먹었는데 둘이서 50유로가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너무 큰 금액을 지출해서 살짝 어질 했지만,

여행이 그런 거지 뭐. 여행이라서 더 맛있게 느껴졌을지도..! 

 

https://maps.app.goo.gl/cZqM2rTHdzzJRMTF7

 

Dom Dinis · R. Dom Dinis 11, 7800-305 Beja, 포르투갈

★★★★★ · 음식점

www.google.com

 

 

오전 미션 클리어 후 간단하게 성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도 채우는 정말 짧고도 알뜰한 여행이었다. 

 

✔️  베자를 여행하실 분께 드리는 팁..! 

1. 여름 방문은 비추천

 혹시 베자를 여행을 계획하거나 스쳐 지나실 생각이라면....

강력하게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10월까지는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평지에 주변엔 산도 강도 안 보여서 여름엔 정말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름이 사막처럼 바싹 말라버리는 알가르브의 기후와

11월, 12월 우기를 지나면서 푸릇함이 올라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드라이브하면서 좋은 경치를 구경하기에는 3월에서 5월 사이를 추천한다. 

 

2. IP2 드라이브 길

 알가르브에서 리스본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 번호는 A2이다. 

베자로 가려면 IP2 도로를 타야 하는데 이 길이 정말 평온하고 예쁘다.

평지라 도로 끝이 멀리까지 보이며 통행하는 차량 수도 적어서 스트레스 없이 운전할 수 있다.

 

3. 집시 조심

 베자 시내에서도 집시들이 보였는데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어딜 가든 집시들은 문제를 일으켜 돈을 벌 기회를 잡기 때문이다.

길 가에 말이 서 있다고 해서 다가간다거나 말 걸어오거나 물건 파는 사람들을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