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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7월 2주 별것 없이 잔잔한 리스본 일상

by Mia_Algarvian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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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포르투갈의 해변문화 

 

여름방학, 여름휴가가 본격적인 포르투갈의 여름이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이 덥지만 습도가 없어서 불쾌하진 않다.

베트남 땡볕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그래 이정도 더위라면- 하는 기분이다. 

고작 몇 백킬로미터 거슬러 올라왔을 뿐인데 알가르브보다 훨씬 찬 바닷물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매번 찬 바다를 즐겼을 포르투갈 사람들은 첨벙첨벙 잘도 물에 들어간다.

허벅지까지는 어찌어찌 적시는데 배꼽에 물이 닿을라치면 어깨가 절로 올라간다.

어우 물 너무 챠가와.. 

 

 

 

8일  밤마실 

 

밤바람이 좋아서 바다 구경을 갔다.

해가 늦게 지는 포르투갈은

9시가 다 되어서야 까만 하늘을 볼 수 있다.

 

예전엔 노을 색이 이쁘면 아 내일 날씨가 좋겠구나~가 다였는데

이젠 핑크 핑크하고 주황 주황 한 노을을 보면

우와 내일도 장난 아니게 덥겠구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몰 구경은 참 좋다.

갬성적이잖아.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잖아~

 

 

 

 

 

9일  건조기후와 편두통 

 

코로나 확진 이후부터 편두통이 있다. 

병원에 함부로 가기 힘든 이곳 의료 시스템상 자가진단을 통해 내 상태를 알아내야 한다. 

정말 불편하지만 병원 한 번 갔다 하면 100유로가 기본이라서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아본다.

일단 두통이 지속되면 4시간에서 7시간은 계속된다. 

따로 편두통과 관련된 약을 (의사 처방 없이) 살 수는 없고,

그냥 타이레놀 계열과 부루펜 계열 진통제를 섞어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

한국이라면 통증의 정도에 따라 내과 또는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등등에 찾아가서 처방약을 먹었겠지만

현재의 나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발판 삼아 나를 진단하고 있다. 어휴.

현재 가장 유력한 편두통의 이유는

1. 너무 낮은 습도,

2. 너무 더움+물을 너무 안 마심,

3. 코로나 후유증(부비동염, 계속되는 후비루와 가래 증상, 그렇지만 노란 가래가 안 나와서 불분명..)

정도로 생각하고 머리가 아플 기미만 보이면 약을 먹고 있다.

이럴 때면 병원 가기 쉬운 한국이 그립다. 

 

 

 

10일 모잠비크산 새우

 

무슬림 친구에게 초대를 받았다.

추정하건대 아마 이슬람 희생제(Aid El Adha)를 맞아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해서 만찬을 즐기는 그런 날인데

오랜만에 리스본으로 온 우리를 초대해주었다. 

그러면서 모잠비크에서 특송으로 받은 새우를 숯불구이 해주었다.  좀마탱.

알가르브 살면서 나는 한 번도 안 먹었던 알가르브 조개도,

도미구이와 정어리 구이, 갑오징어 꼬치 등등 해산물 파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