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살이가 장기화되다 보면 한식이 그립다.
특히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면 먹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라면,
먹으면 없던 병도 다 낫는 것 같은 미역국에 소울푸드 간장계란밥...
사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있는 재료로 한식 느낌을 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하는데 사실
이런저런 식재료가 좀 겹치는 아시아지역 국가들과는 다르게 포르투갈은 한식 재료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인스타그램(@ondo_portugal)으로 미리 예약을 했다.
화, 수, 목 19:00 ~ 22:30
금, 토 12:30 ~ 15:30 / 19:00 ~ 22:30
이왕 온 포르투 여행이고, 여행 중에는 외식이 잦다 보니,
포르투 온 김에 포르투에서 한식을 먹어야겠다 결심했다.
그리고 발견한 보물같은 김치찌개..!!
아이패드로 보는 메뉴에 김치찌개가 없어서 엄청 당황했는데,
옆자리에 이미 누가 김치찌개를 시켜서 먹고 있었다.
내가 막 당황하니까 종업원에게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된다고 알려줬다. 휴.. 고맙습니다.
포르투갈 특성상 김치가 귀한데, 이곳은 김치 워크숍도 하고 식당에서 쓸 김치를 따로 담는 것 같았다.
짭짤하고 정겨운 신맛에 칼칼함까지, 슈퍼에도 잘 없는 두부가 가득 들었고 고기도 엄청 많았다.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어서, 남겼다가는 후회의 이불 킥을 할 것 같아서 밥 한 공기를 더 추가해서 완식 했다.
미리 예약한 덕에 창가의 2인자리에 앉아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벽에 달린 굴비도 정겹고, 시원한 생강차도 맛있었다.
우리 다음다음에 들어온 한국 여행자 한 분도 김치찌개를 시키려 했는데 'sold out'이었다.
휴... 다음엔 예약하면서 김치찌개 먹겠다고 당부를 해야겠다.
같이 주문한 비빔밥도 맛있었다. 빨간 소스는 안 보이고 간장+참기름이 담긴 종지를 주셔서
아 여긴 빨간 비빔밥이 아니라 간장비빔밥인가보다 하고 휘리릭 붓고 밥을 비비기 시작했는데
웬걸 계란 밑에 빨간 고추장양념이 숨어있었다.
간장을 휘리릭 했지만 간이 딱 맞았다.
함께 간 짝꿍도 김치찌개가 정말 맛있다고 했는데,
한식당이면 기본 반찬 3개는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참 내.
한국인도 아닌데 삼첩반상 타령은... 나는 찌개 퍼먹느라 몰랐는데 그건 또 어떻게 캐치했대.
아무튼 여러가지로 포르투의 한식당 '온도'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았다.
특히 이미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에게는 잠시 한국에 다녀온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고,
한식이 그리운 이들에게는 추억이 될만한 곳이다.
아무튼 나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