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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아직 여름이지만) 포르투갈 여름 마무리

by Mia_Algarvian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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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벌써 입추를 지나 처서를 막 넘겼다.

일교차가 커진다는 처서에 맞게 한국 날씨가 선선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https://www.travelstart.co.za/blog/best-time-to-visit-portugal/         구르구르구르

포르투갈은 9월까지도 여름이라고 본다. 

24절기 같은 게 없는 포르투갈이지만 실제로 며칠 전부터는 그리 덥다는 느낌이 없다. 

창문을 열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햇볕이 쨍쨍한 것 같지만 바람맞으며 걸으면 덥다는 생각 안 든다.

날씨만 보면 정말 딱, 너무 좋은 가을 날씨다.

 

포르투갈의 무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나만의 노하우 ☀️🧊😎

> 밤에 내려둔 덧문은 해 질 녘까지 계속 내려두기 (열기 차단)

> 선풍기도 없는 열대야에는 샤워하고 난 젖은 수건 덮고 자기. 

> 햇볕에 까실하게 구웠다가 19도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여름만 가능한 해변 마구 즐기기

포르투와 카스카이스 해변은 쨍쨍 더운 날에도 물 때를 잘 맞춰야 해수욕이 가능했다.

수심이 문제가 아닌 수온이 문제다. 18도, 19도, 체감온도는 16도.

밀물이 한참일 때 물이 좀 따뜻한 것 같지만 입수가 영 내키지 않았다.

 

다시 알가르브 바다에 풍덩 빠져보니 어우, 1도 차이가 이렇게 컸던가.

해수욕하기 정말 편하다. 

 

알가르브에서 포르투까지, 2022 여름휴가 기록 ✈️🏖️📷

사실 백수 입장에서 거의 매일이 휴가지만 그래도 이번엔

6월에는 알가르브에 있다가 알트도 방문해보고, 7월이 되면서 리스본으로 올라가고 부지런히 포르투도 다녀왔다. 

8월 다시 알가르브에 와서 루틴을 찾은 기분. 조금 더 체력 회복해서 9월에는 운동도 시작해야지.

알트 ALTE >

작고 아기자기한, 그래서 하루 이틀 있기 피곤하지 않은 그런 곳. 

여행객, 동네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청계천만큼 조그마한 개울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인지 굉장히 차가웠다. 

들렀던 시기가 건조하기도 했지만 유독 가물어서 수심이 영 낮았다. 

비가 왕창 오고 나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포르투 Porto >

언덕이 수시로 나오는 리스본에 비하면 단순한 길 구조에

그리 넓지 않은 면적에 여행지가 다 모여있어서 여행하기 편했다.

일주일 머무르면서 적어도 5일은 중심지를 지났고, 나머지 이틀은 해변에 들렀다. 

일교차가 심하기도 했고, 폭염인 날도 있었고. 그래서 벌겋게 물드는 노을은 못 봤다.

그래도 포트와인 투어도 하고, 운동도 한 번 했고, 지하철이랑 버스는 원 없이 탔다.

이상하게 대중교통 이용하고 하루 만보씩은 걸어야 진짜 여행하는 것 같은데

체력이 딸려서 못하겠다. 그나마 포르투여서 가능했지

리스본이었으면 하루 만에 끝낼 코스를 3일은 걸렸을 거다. 

지난번 프랑스 여행 이후로 가는 지역 최저기온이 20도 밑이면 무조건 후드와 얇은 긴팔, 스카프를 챙긴다.

포르투도 마찬가지. 이상하게 하루 이틀 정도 19도, 18도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아침저녁은 좀 추웠다. 

오전 8시 크리스털 정원은 안개가 자욱했고, 오전 9시의 포즈(Foz)도 해무가 잔뜩 깔려서 쌀쌀했다.

포르투 사람인 수잔나는 원래도 몸에 열이 많은데 이 정도는 춥지도 않다는 듯 민소매를 입고 운동했다.

바닷물은 으으으 말해 뭐해. 살짝 물에 넣었다 뺐는데 피부가 간질간질했다. 

아, 원래 여행 시작하면 체력도 면역도 급 약해지는 나라서 엄살이라고 봐야 하지만,

정수리까지 적시고 나온 짝꿍은 물이 아주 차갑다고 했다. 허허허허. 

 

포르투갈 여름 먹부림 🍑🍈🥨🥗🍦🍹🐟

포르투갈 사람들의 여름의 시작을 화로구이로 알리는 것 같다.

대표적인 생선 중 하나인 사르딩야(정어리)가 제철에 접어드는 시점이기도 하고,

사르딩야와 비슷한 카발라, 카라파우, 도라다 등 많은 생선이 저렴해져서 그런가 보다.

전기그릴이건 화목 그릴이건, 일단 베란다에서 불을 피우고 생선, 소세지, 해산물, 고기 등 뭐든 굽는다.

9시나 되어야 지는 해를 보며 긴 하루를 시원한 맥주나 샹그리아를 마시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