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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10월 21일 (시도)

by Mia_Algarvian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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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 맞으면서 좀 쏘다녔더니 으슬으슬 내내 추웠다.

아침부터 서핑하러 가자고 깨우는 걸 내 보드는 챙기지 말라고 하고 따라나섰다.

"비는 12시부터 올 거야."

라는 말에 따라나섰지만 음 - 공기 중에 비 냄새가 가득인데?

성수기가 끝난 선베드 파는 아저씨는 지루하게 앉아있다.

단 한 팀의 렌탈을 위해 아무도 선베드를 빌릴 것 같지 않은 날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해가 잠깐 쨍하니 났다가 갑자기 비가 떨어졌다.

수영객이 없으니 라이프가드들도 기구를 보관하는 보관소로 몸을 피했다.

나는 우산도 없고 타월에 곤쌀로 마른 옷들을 챙겨들고 계단 아래로 대피했다.

위에서 오는 비는 막을 수 있었는데 앞에서 불어오는 비바람은 막지 못했지.ㅋ

 
 
 
 

바람이 많이 불어 챠피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파도가 작았다.

이제 시즌 파도 올 거라는 기대에 야심 차게 에폭시 숏을 들고 온 곤쌀로는

'오늘이야말로 초록이(스펀지)가 딱이었어.'라고 감상을 전했다.

 
 

 

만조로 가면서 파도 점점 작아지고, 잡는 파도마다 면도 안 서고, 빨리 깨지고.

바람만 아니었다면 내가 타도 될 만큼 만만한 (근데 탈만한 파도가 자주 안 오는) 그런 날이었다.

다들 휴양지라고 반팔에 반바지, 민소매 차림인데 나만 기모 후드 ㅋㅋㅋㅋㅋ

아 뭐양. 나 지난 겨울을 한국에서 지내며 혹한기 훈련 제대로 했는데 나 왜 추웡?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