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더 지나 쓰는 일기
오랜만에 곤쌀로 쉬는 날!
원래 쉬는 날에 특별히 하는 것 없이 장 보러 가거나 해변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거나 하는데
나도 모르는 새 P형 두 명이 막 메세지를 주고받더니
"내일 우리 알제주르(Aljezur) 갈 거야."라고 했다.
알제주르 가서 그 맛있었던 피자도 먹고 수잔나도 만나고 서핑도 하쟈!
아침에 웹캠으로 파도 확인하고
곤쌀로 : 파도 작아! 너도 탈 수 있을 것 같아!
나 : 아니야. 차트 보니까 1.3이던데? 미드 타이 가면 파도 커질껄?
내 보드는 너무 크니까 가져가지 말자.
곤쌀로 : 아냐아냐. 내가 간조(로우 타이)로 접어드는 시간에 봤는데 파도 작았어.
네 보드도 가져가자. 같이 타면 좋잖아.
나 : 그냥 너 쓸 숏보드랑 스펀지 펀보드 가져가지.
나 서핑하고싶으면 거기 앞에 서핑 샵에서 하나 빌려 타지 뭐.
자꾸 자기랑 같이 서핑 하기 싫냐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이미 차에 보드 두 대가 실어져 있었다.
보드는 조수석 눕혀서 두 개 싣고 나는 운전석 뒷자리.
뒤에 달린 스피커 때문에 내 귀 보호차 에어팟 착용
(그래서 정상적인 대화 불가능ㅋㅋㅋㅋㅋㅋㅋ)
거의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몬트 클레리구 해변(Praia de Monte Clérigo).
벌써 라인업에 서퍼들이 엄청 많았고 파도도 엄청 컸다.
세트 한 번 오면 그냥 더블헤드에 비치 브레이크 콰쾅.
퇴수 하는 서퍼들 몇몇이 서프 부츠를 신고 있길래 보니까 왼쪽으로는 리프가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웅 나눈 서핑 포기.
저녁에 피자 먹기로 해서 점심 도시락은 크게 준비하는 것 없이
어제 까둔 구운 땅콩, 사과 2개, 바나나 2개, 뮤즐리 조금 덜어간 것과 가득 채운 물 병 두 개.
이것만 먹어도 저녁시간까지 배가 하나도 안고팠다.
사과는 역시 가을사과. 사과 존맛!
식사 후 수잔나가 머무는 게스트하우스 베란다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알가르브 산 망고를 대접해줬는데 동남아의 그 맛이 났다..! 헐!
세션을 마친 서퍼들을 싣고 가는 서프스쿨 차.
포르티망에서 여기까지 좋은 파도 찾아오다니 대박..!
나는 라인업 상황을 알 수 없었지만 몇몇 날아다니는 서퍼들을 보니
저들은 아무리 늙었어도 20대다 싶었는데
나중에 곤쌀로 말 들어보니 진짜 어린애들이었다고...!!
간조 때 찍은 사진은 곤쌀로 폰을 10배 줌, 15배 줌 해서 봐야 간신히 구분 가능했는데
만조로 가면서 파도가 좀 가까워져서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지난번 방문했던 아히파나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아서 다음에도 오고 싶다.
(근데 파도 작은 날.. 짱 작은 날.... Mia size wave 인날....... )
우리는 정리하고 가려는데 곤쌀로랑 라인업에서 사담 나눴던 서퍼가 있었다.
서핑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곤쌀로가 '아까보다 두 번째 세션이 훨씬 좋았어!'라고 했다.
한참 짐 다 챙기고 수잔나랑 인사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서핑 간 아내를 기다리는 서퍼아빠가 저기 있었다.
웻수트 거의 다 입고, 아기 안고, 아내가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그래서 서핑하러 가고 싶은 서퍼 아빠..!
집에 가기 전에 피자집에 들러 피자 한 판, 토마토스프에 부라타 치즈.
그리고 엄청 맛있는 레드와인 한잔, 곤쌀로는 IPA맥주로 배뻥- 마무리!!
알제주르 서핑트립은 올 때마다 성공적이다!
짱좋!! 😆
https://goo.gl/maps/Mtg4qbibLp1J8wPS9
Praia de Monte Clérigo · 8670-156 Aljezur, 포르투갈
★★★★★ · 해변
www.googl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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