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남부 서핑스팟 아히파나 해변 (Praia da Arrifana)

 

전날부터 분주히 도시락을 싸서 떠난 남부 서쪽 아히파나 해변.

라고스(Lagos)를 지나자 마자 일교차가 심한지 안개도 끼고 체감온도도 좀 내려갔다.

아오, 이럴 줄 알았으면 후드 입고 오는 건데 후회를 했더랬지.

 

원래 목적은 보데이라 해변(Praia da Bodeira)에 가는 것이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바람이 왕왕 불고 파도도 거칠어보였다. 

우리가 포기하고 돌아갈 즈음 서핑스쿨 벤이 와서 사람들이 한가득 내려서 수트를 입기 시작했다.

하하.. 화이팅! 

오전 10시 전에 입수 계획이었는데 장소를 변경하면서 거의 10시 반이 되었다. 

도착한 아히파나 해변은 마치 포근히 감싸진 것 같은 해변에 보데이라보다 바람도 덜 불었다.

점심까지 먹기로 했고, 차와 해변의 거리가 꽤 멀어서 모든 걸 짊어지고 내려갔다.

보드, 웻수트, 음식, 파라솔, 타월....   을 들고 굽이굽이 내려갔다. 

 

벌써 서핑을 마친 이들은 줄줄이 올라오고, 

이미 수업을 시작한 같은 색깔 빕을 입은 서핑스쿨 한 무리도 보였다.

사람은 꽤 많은 편이었지만 파도가 정말 부드럽게 깨져서 꽤 자신감을 챙겨 시작할 수 있었다. 

 

와글와글한 사람들 틈 사이에서 파도도 몇 번 잡고,

로컬리즘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일부의 텃세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다들 좋은 보드를 가져서 다들 서핑을 잘할 줄 알았는데 그냥 좋은 서핑보드를 가진 비기너도 많았다. 

아무래도 서핑이 보편적인 스포츠 중 하나다 보니 누군가에게 받고 물려받고, 

그냥 집에 있는 서핑보드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특히 어린 애들은 부모나 큰 형제가 쓰던 숏보드를 그대로 받아서 시작한다고...! 

한 세션 마치고 도저히 더 물에 떠있을 체력이 안되서 나왔다.

점심 먹고, 낮잠 자는 사이에 한 부대의 숲서퍼(SUP surfer)들이 럭셔뤼한 보드를 들고선 서핑을 했다.

옛날 생각나고 친구 생각나고... 흐뭇.

 

짝꿍은 한 번 더 들어가 서핑을 했고 나는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ㅋ

차로 돌아갈 힘을 냄겨둬야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꼬꼬마 서퍼들..!! 

자기 몸만 한 가방을 짊어지고 보드도 알뜰하게 챙겨서는 다 큰 애마냥 뚜벅뚜벅 걸어갔다.

내가 본 저만한 애기들은 다 태권도 도복 입거나 발레복 입거나, 그냥 학원 가방이 다인데..

 

나는 나를 너무 잘 알고, 어린 시절 나는 위험하다 싶으면 도전조차 안 하는 아이인 걸 알지만

엄마 왜 나 어릴때 서핑 안 시켜줬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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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 

아히파나 해변과 보데이라 해변은 차가 없다면 접근성은 좀 떨어지지만,

서핑 캠프나 서핑 강습을 예약하면 픽업 드랍이 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날의 컨디션에 가장 좋은 해변을 골라 서핑을 다니니까 컨디션에 대해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일찍 안 가면 주차할 곳 찾기가 헬이다.... 

 

 

 

근처 인프라 > 

아히파나, 보데이라 해변 근처에 뭐가 정말 없다. 그냥 해변있는 시골에 간 느낌.

간단하게 요기할 카페나 식당이 있긴 하지만 선택권이 많이 없다.

그나마 아히파나 해변에서 아주 작고 예쁘고 서퍼들이 많던 알제주르(Aljezur)와 가깝다.

나도 저녁을 여기서 해결하고 집으로 갔다. 

 

서핑 컨디션 체크 >

기본적으로 파도 예보 웹사이트나 매직씨위드(magicseaweed)의 차트를 확인하면 되고

구글에 그냥 beachcam + '해변 이름' 하면 메오(Meo)에서 제공하는 비치 캠을 볼 수 있다. 

모든 해변을 보여주는 건 아니니 참고만...! 

https://beachcam.meo.pt/livecams/arrifana/

Arrifana

 

https://goo.gl/maps/AwgWzUK4futwwBKt6

Praia da Arrifana · 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