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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일상59

2023년 8 - 9월 일기 이사 (feat. 짐) 또 한 번 이사를 했다. 아니 잠시 나가서 살다가 다시 돌아왔다. 내가 살면서 여행할 때 말고 이렇게 짐을 자주 싸 다닌 적이 있었던가..? 이번에는 짐을 좀 간소하게 싼다고 쌌는데 그래도병, 혹시나병이 싹 고쳐진 게 아니라 다 싸고 보니 가방 몇 개는 뚝딱이다. 짐을 쌀 때마다 느끼는 건, 남편 짐은 참 간소하다. 엄청 많은 티셔츠, 반바지 몇 개, 긴 청바지 하나, 양말, 속옷이면 끝이다. 왜 내 짐은 상의(셔츠, 나시, 긴팔, 가디건), 하의(치마, 반바지, 긴바지), 원피스(점프수트), 운동복(상의, 하의, 내의), 속옷, 양말을 다 싸고 나면 진짜 한 바가지다. 아니 왜??? 왜????? 이렇게 많은데 왜 맨날 입을 게 없지???????? 다시 살던 집으로 돌아왔고 아마 .. 2023. 10. 13.
집 안에 날아든 멍충이 참새 알가르브 처음 내려와서 매료된 게 새 구경이고, 내가 아몬드크로스에 뛰러 가면 만나는 게 새들이지만 요새 우리 집에 날아드는 멍청한 참새가 있어 골치 아프다. 포르투갈에서는 파라달(paradal)이라고 부르는 정말 작고 귀여운 새인데, 먹고 남은 케이크 가루, 빵가루를 뿌려줘 버릇했더니 어느 날 주방 문턱을 넘어 들어왔다. 어휴. 새들이 다 그런 건지 얘가 유독 멍청한 건지 모르겠지만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면 될 걸 그냥 보이는 데로 직진하듯 날아가서 나가고 싶어서 퍼덕거린다. 유리창에 헤딩하다가 정신을 잃을까 봐 너무 겁난다. 거실 - 주방 - 안방 이렇게 나란한 구조의 집인데 각각 베란다로 통하는 문이 있어서 저 참새시키를 쫓아내려면 일단 문을 다 열어야 한다. 그리고 빠른 시간 안에!! 쫓아내야 한다.. 2023. 4. 18.
알가르브에 여름이 온다 / 팔레지아(Falésia) 둘레길 산책 부활절(파스코아, páscoa) 지나고 나니 정말 여름이 훅 왔다. 이맘때의 알가르브는 사막화되기 바로 직전의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해서 후드를 입어야 하고 낮에는 해가 따갑게 쨍쨍이다. 점심 나절이 되면 열풍이랄까? 바람이 왕왕 불어서 '더운가?'싶지만 바람이 없으면 '너무 덥다'로 느껴진다. 그리고 건조하다. 열풍이라서. 그냥 히터를 틀어놓은 느낌이다. 사막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게 바로 사막바람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늘아래서 맞는 바람은 차갑고 햇볕아래에서 맞는 바람은 후끈하게 건조하다. 그래도 아직 꽃은 피어있고 초록초록 들풀이 살아있다. 초록색이다. 곧 꽃들은 다 사라지고 들풀은 다 마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봄, 초여름 그 어디쯤이다. 조금 있으면 물기 없고 풀이 자라지 않는 부분의 .. 2023. 4. 18.
외식기록 BDT Burger 2023.03.06 - [포르투갈] - 포르투갈 남부 알부페이라 내장파괴 햄버거 📍BDT Burger & Chicken 포르투갈 남부 알부페이라 내장파괴 햄버거 📍BDT Burger & Chicken 점심영업은 안 하고, 하필 월요일 저녁에 지나다 들렀는데 영업을 안 하는 바람에 삼고초려해서 먹게 된 브라질스타일의 햄버거집 📍BDT Burger & Chicken 드디어 왔다. 스몰톡으로 알게 된 곳인데 surfdiarybymia.tistory.com 지난번에 다녀온 내장파괴버거집이 또 생각이 나서 다녀왔다. 햄버거는 너무 무거울 것 같고 핫도그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핫도그를 하나 주문하고, 브라질 음료인 '과라나(Guaraná)'를 주문했다. 과라나는..... 풍선껌 맛이 나는 마운틴듀 같은 음료였다. ..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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