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애들 말로 서핑 마렵다.
일도 못하고 지루한 요즘, 오후에 해수욕하러 나가면 사람이 그렇게 많다.
수경 끼고 나가서 수영 연습도 좀 해봤는데 역시 바다에 있을 땐 서핑하는 게 짱 잼. 꿀잼. 존잼.
요 몇일은 친구들이랑도 같이 수영을 했는데 마침 작은 강습용 파도들이 계속 생겨서
바디 서핑도 좀 했다.
사실 바디서핑을 했다기보다는 시도했다 가 더 정확할 텐데,
나도 잘 알고 있는 내 몸은 무겁고 엉덩이는 물에서 잘 뜨고 무엇보다 자유형 스트로크를 빠르고 힘 있게 할 수 없고
거기에 좀 더 변명을 더하자면 옷이 적당하지 않아서 (원피스형 수영복을 입어도 재수가 없으면 가슴이 까꿍 하기 때문에)
그래서 파도에 몸을 던지면 파도와 함께 가지 못하고 꼬르륵 가라앉는다.
나중에는 곤쌀로한테 파도에 나를 좀 실어 보내보라며, 밀어달라고 했더니
우와- 이 맛에 바디서핑을 하는구나 싶게 대포 나가듯 휙 날아갔다.
물론 나는 끝까지 품위를 지키지는 못했다.
쏘아지는 내 몸과 물의 저항은 수영복이 안녕-하고 달아나려 했고
눈을 떠보고자 꼈던 수경은 수압에 말려 뒤집히고
나는 얼굴 구멍들을 타고 흐르는 짭짤함에 사레 아닌 사레가 들려 켈록켈록 했다.
그럼에도 엄지 척!!!!
뒤에서 지켜보던 친구들이 막 웃던데
하마터면 앞에서 해수욕 하는 베트남 사람의 다리 가운데를 조준할 뻔했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최근 갑갑함을 못 이긴 사람들이 하나둘씩 해변에 나가서 서핑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더러는 보드대여가 되냐고도 물어오고, 레슨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우리는 공식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듯
좋게는 해변을 개방- 워터 스포츠나 액티비티가 허용으로 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속을 더욱 강화할 테고 개방은 늦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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