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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2022 WSL(World Surf League) CT 끝난 소감..

by Mia_Algarvian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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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제목을 써 놓으니 내가 마치 선수로 뛴 것 같지만 놉. 난 그냥 봤다. 열심히.

올해는 대부분 백수였고, 대부분 Wifi가 터지는 곳에 있었고, 또 예년보다 서핑 보는 눈이 늘어서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내 딴에는 박터졌던 판타지리그 덕분에 더 집요하게 봤던 것 같다. 

 

일단 축하부터! 

필립 톨레두(🇧🇷)가 생에 첫 세계 서핑 챔피언이 됐고 스테파니 질모어(🇦🇺)는 8번째 세계 챔피언이 됐다. 

https://www.worldsurfleague.com/

 

그간 프리 서핑 무드가 넘치는, 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올해는 대단히 투지를 불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호주 벨즈 비치(Bells Beach)와 브라질 투어에서 두 번 우승하고 top 5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파이널에서 챔피언 자리를 굳혔다. 

지난 올림픽 이후로 계속 결과에 목말라하던 카노아가 밀려나고,

이탈루 페헤이라(Italo Ferreira)가 쭉쭉 치고 올라가 파이널까지 갔다.

다섯 번의 서핑 세션을 버텨낼 체력, 그리고 그의 새로운 서포터(여자 친구)의 힘이 다했다고 해야지. 

 

여자 챔피언인 스테파니 질모어(Stepahnie Gilmore)는 엘 살바도르(El Salvador)에서만 승리하고 올 시즌 내내 결과를 못 내는 것 같더니 top 5에 들어 간신히(?) 명예를 지킨 것처럼 보였다.

근데 이번 파이널 무대는 정말 질모어 이기라고 파도가 들어오는 것 같았다.

톨레도와 마찬가지로 다섯 번의 세션을 버텨서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질모어의 우승은... Deserved. 그럴만했다. 

여자 서퍼 누구보다 더 멋스럽고, 스타일리시한 서핑을 하며 주어진 파도에 완전 적응해서 기량을 다 뽐내는 모습이었다.

진짜 솔직히 누가 날개 달아준 것처럼 잘했다....  대박..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던 유잉(Ethan Ewing)과 잭 로빈슨(Jack Robinson)은 그냥 정말 안타깝다.

여태까지 브라질, 발리를 제외하고는 대게 다 크고 힘 있는 파도였고 그에 맞게 살아남은 서퍼들인데

파이널 파도가 몸 가벼운 서퍼에게 좋을 그런 파도처럼 보였다. 

필립 톨레두가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결과를 냈고,

이탈루는 시즌 초반에는 내내 부진하는 듯하다가 다시 여자 친구가 생긴 시기와 맞물려서 활활 타올랐던 것 같다.

잭 로빈슨 경기는 진짜 멋있고 우와-소리 나는데 약간 복불복인 느낌이고 (인터뷰할 때 보면 같은 사람인가 싶고),

이던 유잉은 서핑에 품위가 있다. 존 존 플로렌스(John Jonh Florence)처럼 정말 멋진 곡선을 그린다.

 

 

예상치 못한 결과는 여자 서퍼들도 마찬가지였다.

카리사 무어(Carissa Moore), 타티아나 웨스턴 웹(Tatiana Weston-Webb) 역시 시즌 내내 선방했고

특히 큰 파도, 배럴을 요하는 컨디션에서 정말 잘해왔었다. 

크고 작은 이벤트들로 개인적으로 서퍼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도 지켜봤는데

누구보다 좋은 결과를 원했던 카리사와 타티아나는 정말 아쉽게 되었다. 

다시 한번 질모어는 8번째 챔피언이라는 노장의 미를 보여준 것 같아 박수!! 

 

우리 코카콜라 그리핀 콜라핀토(Griffin Colapinto)도 포르투갈에서 1위를 하고서는 상승세를 타는 가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파이프라인과 타히티는 정말 캘리(Kelly Slater)가 캘리 했지. 

 

올해와 내년까지 WSL은 TOP5가 파이널에서 챔피언을 겨루는 포맷을 유지할 거라고 했다.

솔직히 파이널 경기 중계가 약간 레슬링스러워서 좀..... 

그리고 다른 경기들은 지역 루키나 초청된 서퍼가 함께 경기하기 때문에 '변수'라는 게 있어 너무 재밌었는데

파이널은 늘 봐오던 다섯 명이 겨루니 컨디션에 따라 예측 가능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마치 켈리슬레이터 수영장에서 열린 챔피언십이 완전 지루했던 것 처럼...) 

 

이번 파이널 경기는 솔직히 한 이틀 정도 지나서 파도가 더 커졌을 때 시작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주최 측(스폰서)의 압박인지 시작한 날 바로 끝나버렸다. 

 

서핑이 돈 안 되는 종목, 장사 안되는 종목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챔피언십 투어에서 만큼은 경기 컨디션이 더 우선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튼 이번 파이널이 8일에 시작할 줄 모르고 판타지 서퍼를 고른 나는 마지막에 대박 망했다.

그렇다. 이 모든 포스팅은 바로 내가 왜 올해 판타지 서프 리그 승리를 다 잡아서 망한 지에 대한 이유다. ㅋㅋㅋㅋㅋ

다음번엔 판타지 서핑에 대해 한 번 다뤄보겠다. 

 

https://youtu.be/Jvnc9SVU1x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