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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내 보드 찾기 / 결국 데카트론 소프트탑 서프보드 (Soft top surfboard)

by Mia_Algarvian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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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하러 간 얘기를 쓰려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뚝 떼어 쓰는 이야기. 

 

 

어찌어찌 이어오던 서핑을 시간이 없다, 너무 춥다, 내 장비가 없다 등등 여러 이유로 안 한 지 일 년이 넘었다.

그래도 서핑한 시간이 있는데 환경이 달라도 금방 서핑하겠지 했던 나는 오만했다.

물은 너무 차고, 사람은 너무 많고, 웻수트 입은 나는 너무 무겁고,

포르투갈 디저트를 매일 먹어온 나는 너무너무 무겁다.

그래서 시작된 내 보드 찾기 여정... 

 


 

포르투갈에 와서 웻수트를 사자마자 보드를 보러 갔다. 

약간의 파도만 있어도 늘 서퍼들이 있는지라

처음 생각했던 에폭시 중고보드 대신에 소프트탑을 사기로 했다.

나는 아직 와글와글한 틈바구니에서 서핑할 수 없거든... (쫄보) 

 

그리고 발견한 7ft에 스트링거 2개짜리 깜찍이 민트색 소프트 보드.

 

마지막 타던 것보다 1ft 짧고 부력도 거의 20L나 가벼운데

오로지 차 안에 실어 다니겠다는 마음과 극복해서 이 짧은 걸 타겠다는 의지로 샀다.

결론은 실패. 내 보드는 아니었다. 

파도가 1m 안 되는 고만고만한 파도에 짝꿍이 아주 잘 쓴다.

무엇보다 이럴 걸 예상하고 노즈가 약간 찌그러져서 거의 반값에 할인하는 걸 샀다.

짝꿍이 말하길 보드가 말랐을 땐 괜찮은데 두 번째 세션 즉,

보드가 한 번 젖은 후에 타면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랬다.

 

 

포르투갈에도 대 장판의 시대가 있으니, 바로 여름이다. 

 

물론 정 서쪽으로 가면 크고 작은 파도+온쇼어가 많지만

지내는 곳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지라 서핑은 안 했다.

 

이 대 장판의 시대를 겪으며 짝꿍이랑 정말 몇 번이나 SUP보드를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결국 절충해서 더 길고 부력이 좋은 데카트론(Decathlon) 보드를 사기로 했다. 

 

데카트론 매장에서 새 상품을 살까 하다가

페이스북 장터에 누군가 같은 보드를 150유로에 내놓은 걸 보고 중고를 샀다.

직접 살펴봤을 때 관리도 잘 되어 있었고 눈에 띄는 벌어짐도 없었다.

결론은 나는 역시 크고 부력 빵빵한 보드가 필요했다.

 

말랑한 파도는 거의 다 잡을 수 있었는데 비치 브레이크가 세거나 컬이 많이 선다면... 잘 모르겠다.

일단 그냥 이 보드는 웅장한 배처럼 직선으로만 간다.

일자로 직진, 사선으로 직진. 마치 쉬프트를 누르고 긋는 직선 같달까... 

 

사실 해변을 돌아다니면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서프보드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리스본 근교 서핑스쿨에서 많이 쓰이는 것 같은 보드가 있었다. 

FLOWT제품의 서핑보든데 가로폭이 넓어서 안정적이고, 홈페이지를 봤더니 부력도 빵빵하니 장난 아녔다.

그리고 가격도 장난 아녔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