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6, 2021
1. 백수탈출
8월 21일 첫출근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더 오랜 기간을 백수로 지낼 줄 알았는데,
왠지 모르게 따가운 주변의 눈치에 이력서를 되는대로 넣었고, 운좋게 나를 채용하겠다는 곳이 있어서 입사가 결정되었다.
이제 돈 벌게 생겼으니 돈을 쓰러 가볼까?
다낭에선 출근하면 보드가 있었고 서핑이 일의 일부였는데..
돈을 주고 보드를 빌리고 "웻수트"를 빌려 입어야 한다니...! 짜릿해!
2. 다대포니아?
인스타에서만 보던 다대포를 갔다. 인스타에서 본 파도는 좋아보이더만.
아침에 눈 뜨기 힘들어서 미적거리다 9시나 다 되서 출발한 탓일까.
11시경의 다대포는 챠피했다. 아침에 웹캠에서 봤을때는 파도 선도 잘 보이던데....
3. 서핑샵으로.
나 같이 우유부단한 마음으로는 들어갈 서핑샵 고르는 것도 어렵겠다.
딱 봐도 서핑샵을 예약한 듯한 두 청년을 따라 일행인 듯 일행 아니게 서핑샵을 방문했다.
몇년 전 여행에서 포항에 있는 서핑샵에 들렀었는데 10월이라 서핑은 안하고 밖에만 있었다.
그때는 +1도 있었는데..
뭐든 혼자는 두 배로 설레고 세 배로 용감해진다.
4. 웻수트를 입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느낌은.
응. 완전 민망했다. 분명 짧은 거리였는데 왜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내 장비가 있으면 주차장에서 바로 가도 됐을텐데.
민망함을 없애기 위한 소비욕구에 불이 들어왔다...!
4. 물먹은 소프트보드
모래에 있는 엎어진 보드 중 "이렇게 생긴 것"을 알려주며 "이런색깔인 것"이라며 골라 쓰라고 했다.
리쉬는 샵에서 받아온 것을 둘렀다.
아무리 봐도 파도가 안보이고 탈만한 파도도 안오고,,, 그래도 들어갔다.
어우 보드 엄청 무거워.
5. 서핑무드
쿵쿵대는 심장아 나대지마!!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언저리에 파도가 좀 들어오는 것 같아 이안류를 찾아 패들아웃했다.
몇 달만에 하는 패들이라 몸도 무겁고 어깨도 뻣뻣하고,
그래도 배운대로 인사 했다 "안녕하세요!"
몇 몇은 고개를 까딱 목례해주었고 몇 몇은 쌩- 했다.
음 과연 이것이 한국의 다대포의 분위기인가.
6. 퇴수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바람도 세지고 체력도 고갈되어 퇴수했다.
샵으로 돌아가는 길은 똑같이 멀었다. 근데 덜 민망했다.
역시 민망함도 체력이 있어야 하는 거다.
7. 마지막까지 엉성하게
뜨뜻한 물로 샤워하는데 ㅋㅋㅋㅋ 얼굴 지울 걸 하나도 안 가져와서 바디샤워로 세수했다.
수건도 안 가지고 들어간 걸 모르고 수영복로 몸 닦고 옷을 입고 나왔다.
서핑샵 주인장같은 분이 간단히 내 안부를 물었고
"파도 잡기 힘들었죠?" 라는 물음에 나는 "네" 하고 대답하고 나왔다.
내가 집에 가려고 하니 선셋서핑을 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해가 가물가물할때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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