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피부관리나 미용에 관해서라면 정말 무관심한 편인데
타고난 송충이 눈썹과, 그 어떤 눈화장도 어울리지 않는 눈을 가진 눈매 때문에
눈썹정리와 속눈썹 펌은 시간이 나면 꼭 받아왔다.
바야흐로 포르투갈 백수의 시절이 끝나고
나를 위해 돈을 조금 써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바로 베네피트 브로우바를 예약했다!
물론 다른 로컬 샵을 찾아갈 수도 있었지만
어떤 곳이 잘한다더라- 하는 리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고
한국에서 베네피트 브로우바를 다녔던 경험이 있었기에
아는 게 장땡이라며 예약했다.
나는 뭣도 모르고 신나게 방문해서 예약했지만
구글맵 정보에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링크가 따로 있었다.
이런 순간에는 정말, 나도 남편(유럽) 사람 닮아가는구나 싶다.
무턱대고 찾아가다니.....!!!
무한 검색 후 모든 정보를 알아내는 '나'답지 않아!
오랜만에 찾아본 브로우바에는 처음 보는 항목들도 좀 있었는데
그중 눈길을 끈 것이 바로 브로우 라미네이션...!
게다가 언젠가 본 셀레나고메즈의 밈이 팟- 하고 뇌리를 스치며
이걸 해봐야겠다...!라고 결정했다.
나는 눈썹 라미네이션 및 제모(59유로)를 선택했다.
눈썹과 인중제모 그리고 라미네이션이 진행되었다.
원래라면 눈썹 모양을 정하고 왁싱이 진행되는데
눈썹 모양이 크게 상관없는지라
눈두덩이, 미간 같은 불필요한 부분만 제모한 뒤
속눈썹파마 약 냄새가 나는 약을 눈썹에 슥슥 발랐다.
그 사이에 인중 제모를 마쳤다.
라미네이션이 끝나고 흐뭇한 얼굴의 빅토리아(시술자)가 손거울을 보여주며 마음에 드냐고 했는데
나는 왕 커진 내 눈썹을 보고 활짝 웃으며 마음에 든다고 했다.
마음에 들 리가 없잖아... 나는 왕 송충이 눈썹 크기 줄이려고 눈썹 정리하는 건데
눈썹 자기주장이 강해져서 눈썹밖에 안 보이니.... 잉 ㅠㅠ
그래도 오랜만에 받은 남이 해주는 나의 그루밍이 만족스러웠다.
한동한 곤란했다고 할 만한 점은
세수하고 나서, 로션 바를 때 눈썹을 한 번씩 빗어줘야 한다는 점.
그냥 북북 비비고 나면 눈썹 결에 자기주장이 생겨서 주의해야 했다.
+ 그 후로는 그냥 왁싱만 받고 있다.
포르투갈 베네피트 브로우바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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