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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3(Treze)을 읽는 방법. 트레즈와 트레오즈

by Mia_Algarvian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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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편이 포르투갈어 공부를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수업 중이나 숙제에 작문을 하거나 꽤 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가끔 더이상 집중할 뇌가 없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을 때 SOS를 외치면 도와주곤 한다.

 

최근에 작문 할 일이 있어 내 생각대로 좀 써둔 후 

남편에게 감수를 요청한다.

남편은 내 발음에 아주, 아주아주 예민하다.

특히 관사 a 발음할 때 아주 미쳐버릴 만큼 교정을 하는데

좀 넘어가주지 싶은데 절대 안넘어가주는 남편 때문에

아- 이래서 부부끼리 운전 배우면 안되는구나 - 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아무튼,

아침부터 하루종일 재수가 없던 남자가 집에 와서 달력을 보니 13일의 금요일이었다는

제시된 그림에 맞게 시제를 써서 이야기를 작문하고,

발표를 앞두고 읽기 연습을 하면서 발음으로 아웅다웅 하다가

남편에게 처음부터 한 번 읽어봐 달라고 했다. 

 

sexta-feira treze

 

 

남편이 숫자 13을 "트레오즈"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거 (13)트레즈 아냐? 왜 트레오즈라고 발음해? 뭐가 정확한 거야?"

 

쓸 때는 treze라고 쓰는데 발음대로 쓰면 treuze 또는 treoze 이렇게 되는 거 아니냐며-

 

남편 : 혼란....... 

 

그래서 구글에게 물어봤다. 

결론은 '트레오즈'는 존재하지 않지만 리스본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나왔다.

 

이걸 보고선 둘 다 깔깔깔.

그래 당신 리스본 사람이었지.

 

포르투갈사람들끼리도 대화하다 보면 섬사람, 알란테주, 알가르브사람인지 억양만 보고 안다더니

이 '트레오즈' 하나로도 어느 지역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