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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9

집 나오면 고생이지 포르투갈 모기 유럽은 참 용감도 하지. 왜 때문에 방충망이 없냐?? 파리나 그렇다치고 여름에 모기 들어오면 어쩌려구. 라고 투덜댄 적이 있다. 핸드폰이 그걸 들었는지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영상이 떴다.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또 여태까지의 경험을 미뤄봐서는 '음... 그래. 모기가 없을 수도 있겠다.' 라고 오만했었다. 포르투 여행 중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는 열대야를 보내야 했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고 창문을 조금 열고 잤다. 그리고 밤새 다리를 긁으며 잠을 설쳤다. 포르투에서 물린 모기 자국은 정말 오래갔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는데 너무 오랫동안 가려웠고, 물린 자리에는 노란색 물이 찼다. 세상에 고름인가 싶어 피가 나올 때까지 짜내면 다음날 또 노란 물이 덜 익은 여드름처럼 차올랐다. 팔뚝이나 손목처럼 긁기 .. 2022. 8. 9.
포르투여행 4. 포르투 여행 일정, 코스 리뷰 (feat. 만보 이상 걷기 힘든 사람들에게 추천)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 사실 포르투 여행을 준비하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는데, 포르투 여행을 끝나고 난 지금 생각으로는 동선 짜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볼만한 것들이 다 집약되어있고, 여행안내소의 책자에서도 센트로는 도보 5분 거리라고 설명되어있다. 여행자라면 상 벤투(Sāo Bento)역에서 히베이라(Ribeira do Porto)까지는 무조건 걸어야 한다. 그럼에도 하루 만보 이상 동선이 부담스러운 나 같은 여행자라면, 시간 여유가 좀 있는 여행자라면 추천한다. 포르투 센터는 도우루강을 향해 내려가는 형국의 길이다. 그러니까 카르모성당, 알리아도스거리에서 시작하여 강변(히베이라, Ribeira)으로 내려가면 계속 내리막길이고, 강변(히베이라, Ribeira)에서 포르투 대성당(Sé .. 2022. 8. 2.
7월 4주 사랑해요 복숭아/ 포르투갈어 공부 1. 사랑해요 복숭아 요즘은 부쩍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과일이 풍년이라 그렇다. 우리 엄마 이 과일 참 좋아할 텐데 하고 말이다. 예전에는 비행기타고 5시간 반이면 왔지만 이제 한 나절을 잡고 와야 하고, 그마저도 엄마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져서 가능할지 의문이다. 무튼, 엄마가 온다면 이 뜨거운 햇볕에 에어컨 없는 실내이지만 이맘때 와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푹 빠져있는 과일 '복숭아'. 물렁물렁하고 달달한 복숭아면 다 좋은데 유독 납작복숭아가 가격도 좋고 맛도 좋은 것 같다. 그 외에도 흰 멜론(melāo branco), 체리, 자두도 정말 맛있다. 그중 일 순위로 손이 가는 건 역시 복숭아. 2. 포르투갈어 공부 포르투갈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니 평소에 하던 것보다 조금 더 노력하.. 2022. 7. 29.
6월 3주 포르투갈 일상 14일 동네 피자집 데이트 우리 둘은 스스로가 하는 음식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외식보다는 직접 해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림'하는 내입장에서는 가끔 외식이 그립기도 하다. 음식을 하려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신나게 요리하고 나면 어질러진 주방, 먹느라 쓴 식기들을 정리할 일이 까마득하니까. 음식을 하고 치우기까지 사실 1시간이면 충분히 끝나고도 남을 시간인데 가끔 그런 날이 있지. 푹푹 퍼지는 날. 웬일로 오늘은 둘 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숙취'있는 날. 그래서 가까운 동네 피잣집으로 갔다. 오늘 일기는 그냥 둘이 데이트하는 기분 내며 외식을 했다-는 걸로 끝. 피자맛이나 식당의 서비스나 먹고 난 후의 감상 같은 건 다 그냥 잊고, 우리 둘이 외식. 그걸로 끝..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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