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67 13(Treze)을 읽는 방법. 트레즈와 트레오즈 요즘 남편이 포르투갈어 공부를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수업 중이나 숙제에 작문을 하거나 꽤 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가끔 더이상 집중할 뇌가 없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을 때 SOS를 외치면 도와주곤 한다. 최근에 작문 할 일이 있어 내 생각대로 좀 써둔 후 남편에게 감수를 요청한다. 남편은 내 발음에 아주, 아주아주 예민하다. 특히 관사 a 발음할 때 아주 미쳐버릴 만큼 교정을 하는데 좀 넘어가주지 싶은데 절대 안넘어가주는 남편 때문에 아- 이래서 부부끼리 운전 배우면 안되는구나 - 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아무튼, 아침부터 하루종일 재수가 없던 남자가 집에 와서 달력을 보니 13일의 금요일이었다는 제시된 그림에 맞게 시제를 써서 이야기를 작문하고, 발표를 앞두고 읽기 연습을 하면서 발음으.. 2023. 11. 25. 마스터셰프 포르투갈 "로즈 마리 림(Rose Mary Lim)" 짧아진 해만큼이나 길어진 저녁을 보내는 요즘, 숙제하느라 분주하던 나를 남편이 부리나케 불렀다. "비빔밥!!!!!" 마스터셰프 포르투갈에 한국계 브라질인 '로즈 마리 림'이 나와서 비빔밥을 선보였다. 나는 그녀가 비빔밥을 조리해서 카트에 실어 나오는 부분부터 봤는데 보자마자 아.... 왜 하필 비빔밥일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1. 일단 포르투갈 사람들은 섞어 먹는다는 개념이 없다. 2. 맵찔이가 너무 많다. 참가자인 로즈마리씨도 매운걸 못 먹는 걸 고려해서 소스를 따로 준비했고, 심사위원들의 아주 "드라마틱"한 리액션에 밥에 안 섞고 소스만 먹어서 그렇다고 설명도 했지만 알알이 흩어져 비빔밥 아닌 비빔밥을 먹는 모습을 보니 그냥 내가 다 속상했다. 차라리 전주비빔 삼각김밥처럼 밥을 소스에 비벼서 내오면.. 2023. 11. 24. 포르투갈 커피 주문하기 "Abatanado(아바타나두)" 포르투갈에서, 당연히, 에스프레소, 좋지! 근데 식후 커피로는 양이 감질난단 말이야.... Um café por favor. 포르투갈 생활 중 첫 번째 취미거리는 바로 파스텔라리아(pastelaria)에 가는 것이었다. 카페이자 빵집인, 가격도 저렴한 파스텔라리아에서 커피 한잔에 페스츄리 하나 시켜서 먹으면 "아 내가 유럽에 사는구나-" 하는 낭만이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 커피 주문 1단계 "Um café" 하지만 파스텔라리아에서 현지인 같은 낭만을 즐기자니 내 짧은 포르투갈어와 거지 같은 포르투갈어 발음 때문에 혼자서는 쫄보가 되어 주문을 제대로 못했다. 다른 커피를 시켜봐야지 하다가도 점원이 와서 '뭐 마실 거야?'하고 물어보면 '어.. 음.... 음....음카페 포르파보르'를 외치.. 2023. 11. 22. 포르투갈 베네피트 브로우바 후기 예전부터 피부관리나 미용에 관해서라면 정말 무관심한 편인데 타고난 송충이 눈썹과, 그 어떤 눈화장도 어울리지 않는 눈을 가진 눈매 때문에 눈썹정리와 속눈썹 펌은 시간이 나면 꼭 받아왔다. 바야흐로 포르투갈 백수의 시절이 끝나고 나를 위해 돈을 조금 써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바로 베네피트 브로우바를 예약했다! 물론 다른 로컬 샵을 찾아갈 수도 있었지만 어떤 곳이 잘한다더라- 하는 리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고 한국에서 베네피트 브로우바를 다녔던 경험이 있었기에 아는 게 장땡이라며 예약했다. 나는 뭣도 모르고 신나게 방문해서 예약했지만 구글맵 정보에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링크가 따로 있었다. 이런 순간에는 정말, 나도 남편(유럽) 사람 닮아가는구나 싶다. 무턱대고 찾아가다니.....!!.. 2023. 11. 20. 이전 1 2 3 4 5 ··· 17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