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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15

포르투갈 남부 서핑스팟 아히파나 해변 (Praia da Arrifana) 전날부터 분주히 도시락을 싸서 떠난 남부 서쪽 아히파나 해변. 라고스(Lagos)를 지나자 마자 일교차가 심한지 안개도 끼고 체감온도도 좀 내려갔다. 아오, 이럴 줄 알았으면 후드 입고 오는 건데 후회를 했더랬지. 원래 목적은 보데이라 해변(Praia da Bodeira)에 가는 것이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바람이 왕왕 불고 파도도 거칠어보였다. 우리가 포기하고 돌아갈 즈음 서핑스쿨 벤이 와서 사람들이 한가득 내려서 수트를 입기 시작했다. 하하.. 화이팅! 오전 10시 전에 입수 계획이었는데 장소를 변경하면서 거의 10시 반이 되었다. 도착한 아히파나 해변은 마치 포근히 감싸진 것 같은 해변에 보데이라보다 바람도 덜 불었다. 점심까지 먹기로 했고, 차와 해변의 거리가 꽤 멀어서 모든 걸 짊어지고 내려갔다.. 2022. 9. 18.
2022 WSL(World Surf League) CT 끝난 소감.. 저렇게 제목을 써 놓으니 내가 마치 선수로 뛴 것 같지만 놉. 난 그냥 봤다. 열심히. 올해는 대부분 백수였고, 대부분 Wifi가 터지는 곳에 있었고, 또 예년보다 서핑 보는 눈이 늘어서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내 딴에는 박터졌던 판타지리그 덕분에 더 집요하게 봤던 것 같다. 일단 축하부터! 필립 톨레두(🇧🇷)가 생에 첫 세계 서핑 챔피언이 됐고 스테파니 질모어(🇦🇺)는 8번째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간 프리 서핑 무드가 넘치는, 경쟁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올해는 대단히 투지를 불태우는 것처럼 보였다. 호주 벨즈 비치(Bells Beach)와 브라질 투어에서 두 번 우승하고 top 5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파이널에서 챔피언 자리를 굳혔다. 지난 올림픽 이후로 계속 결과에 목말라하던 카노.. 2022. 9. 11.
내 보드 찾기 / 결국 데카트론 소프트탑 서프보드 (Soft top surfboard) 서핑하러 간 얘기를 쓰려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뚝 떼어 쓰는 이야기. 어찌어찌 이어오던 서핑을 시간이 없다, 너무 춥다, 내 장비가 없다 등등 여러 이유로 안 한 지 일 년이 넘었다. 그래도 서핑한 시간이 있는데 환경이 달라도 금방 서핑하겠지 했던 나는 오만했다. 물은 너무 차고, 사람은 너무 많고, 웻수트 입은 나는 너무 무겁고, 포르투갈 디저트를 매일 먹어온 나는 너무너무 무겁다. 그래서 시작된 내 보드 찾기 여정... 포르투갈에 와서 웻수트를 사자마자 보드를 보러 갔다. 약간의 파도만 있어도 늘 서퍼들이 있는지라 처음 생각했던 에폭시 중고보드 대신에 소프트탑을 사기로 했다. 나는 아직 와글와글한 틈바구니에서 서핑할 수 없거든... (쫄보) 그리고 발견한 7ft에 스트링거 2개짜리 깜찍이 민트색.. 2022. 9. 7.
나의 서핑 발전 일지. 포르투갈의 쇼어브레이크 그래, 나는 정말 말랑~말랑한 곳에서 서핑을 배웠다. 물도 따뜻하고, 햇빛은 쨍하고, 그중에 제일은 보드~~ 라운 모래바닥. 서핑을 시작하면서 내가 맞닥뜨려야 했던 계단을 생각해보자면 1. 넘어지는 것. wipe out. 모든 서핑은 wipe out으로 끝난다. 그리고 네가 넘어지는 곳은 물이다. 이렇게 곤쌀로가 주문을 외워주곤 했는데 물이 무서웠을까, 파도가 작은 날만 시도해서 그랬을까 내가 넘어지는 곳은 그냥 모래바닥에 물 약간 깔려있는, 그러니까 그냥 수영장 바닥이 모래인데 거기에 풍덩 한 것뿐이었다. 그렇게 여름에 시작한 서핑이 가을, 겨울이 되어 파도가 더 커지고 매서워지고, 그럼에도 하나씩 성장해보려고 할 때 즈음. 다리가 동강 부러졌다. 그렇게 다리 좌우 균형이 무너지고 다시 제대로 서핑하기..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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