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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남부16

[포르투갈 남부] 당일치기📍BEJA(베자) 여행 2 (돔 디니스, 로컬마켓, 여행 팁) 베자 성 투어를 마치니 정오였다.추천받은 돔 디니스(Dom Dinis) 레스토랑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았다.정말 성 문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아까 성에서 본 왕의 이름'디니스(Dinis)'를 건 레스토랑이라니... 정말 전통이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식당은 12시 30분부터 점심영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식당 옆 작은 부스들이 가득한(하지만 청과물 가게 하나 빼고는 다 문 닫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 로컬 청과물  편하고 대체로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늘 마트에서만 사던 과일을 이렇게 밖에서 따로 보면 새롭기 그지없다.재밌는 점은 과일이랑 채소를 좀 사려고 담아달라고 하니 주인아저씨가 뒤 쪽에 바구니에서 담아 주셨다.뒤에 있는 게 더 깨끗하다며 설명하셨지만 (딱히 보여주진.. 2024. 5. 7.
3월, 포르투갈에도 황사가 있다.. 꿈같던 휴가를 다 보내고 포르투갈로 돌아온 지 한 달쯤 되었다. 늘 가물고 목마르다는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브는 매일 흐리고 비 오고 비 올 것 같고 습하고 한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빨래를 못하고 있다.... 이대로 조금만 버티면, 포르투갈 봄의 시작을 알리는 부활절 연휴 파스코아(Pàscoa)가 오면 날씨가 확 나아진다.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지만 기상이변 어쩌고 하는 뉴스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일주일 뒤에 있을 부활절 연휴 당일 오전까지도 날씨가 흐림에 추움이다. 그리고 잊고 있던 아프리카발 황사비가 내렸다. 며칠 전 청소해둔 배란다가 흙비에 왕창 더러워졌다. 아 정말 황사비는 적응이 안된다. 밖에 둔 물건들을 솔로 문질러가며 닦아줘야 한다. 꼭 황사 비가 아니더라도 황사도 자주 오는데.. 2024. 4. 19.
알가르브에 여름이 온다 / 팔레지아(Falésia) 둘레길 산책 부활절(파스코아, páscoa) 지나고 나니 정말 여름이 훅 왔다. 이맘때의 알가르브는 사막화되기 바로 직전의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해서 후드를 입어야 하고 낮에는 해가 따갑게 쨍쨍이다. 점심 나절이 되면 열풍이랄까? 바람이 왕왕 불어서 '더운가?'싶지만 바람이 없으면 '너무 덥다'로 느껴진다. 그리고 건조하다. 열풍이라서. 그냥 히터를 틀어놓은 느낌이다. 사막을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게 바로 사막바람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늘아래서 맞는 바람은 차갑고 햇볕아래에서 맞는 바람은 후끈하게 건조하다. 그래도 아직 꽃은 피어있고 초록초록 들풀이 살아있다. 초록색이다. 곧 꽃들은 다 사라지고 들풀은 다 마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봄, 초여름 그 어디쯤이다. 조금 있으면 물기 없고 풀이 자라지 않는 부분의 .. 2023. 4. 18.
포르투갈 이야기 '아몬드 꽃의 전설' 아몬드 꽃의 전설 오래전 알가르브(Al-Gharb)의 젊은 왕 이븐 알문딤(Ibn-Almundim)은 '북방의 미녀'로 불리는 북유럽 출신의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아름다운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 무어 왕은 그녀와 결혼했고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그들은 한동안 매우 행복했지만, 어느 날 그 아름다운 공주는 뚜렷한 이유 없이 병에 걸렸고, 그녀는 매일 더 슬프고 우울해졌다. 그들은 그녀를 위해 파티와 연회를 열었지만 그녀의 슬픔은 나아지지 않았다. 어느 날 북쪽에서 온 한 노인이 무어인 왕에게 영접을 요청했고 공주가 먼 나라의 눈에 대한 향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왕은 어찌할 바를 몰라 헤매다가 아몬드 꽃을 봤고 그 멋진 흰 꽃들을 보고 생각했다: "바로 그거야! 성 주위에 아몬드 ..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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